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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 여성 10명 중 9명 담배 한 번도 핀 적 없어

폐암 여성 10명 중 9명 담배 한 번도 핀 적 없어

기사승인 2018. 10. 18.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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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흡연여성의 폐암 발생이 늘면서 비흡연여성에 대한 조기 검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18일 대한폐암학회에 따르면 국내 여성 폐암 환자는 2015년 기준 7252명으로 2000년 3592명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통상 폐암은 흡연이 원인으로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폐암으로 진단받은 여성의 87.6%는 흡연 경험이 전혀 없었다.

학회는 비흡연자가 대부분인 여성 폐암 환자가 증가한 데 따라 중앙암등록본부와 함께 2014년 여성 폐암 환자 중 743명을 분석했다. 그 결과 국내 폐암 여성 환자는 흡연 여부에 따라 증상 여부, 폐암 병기에 큰 차이를 보였다.

비흡연 여성 폐암 환자는 ‘무증상’인 경우가 17.7%였지만 흡연 여성은 9.8%에 불과했다. 비흡연 여성의 1기 조기 폐암 비율이 41.1%로 흡연 여성의 1기 폐암(27.1%)보다 높았다. 비흡연 여성 전체로 봤을 때는 병이 상당 수준으로 진행된 4기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43.3%로 가장 많았다. 상피세포 성장 인자수용체(EGFR) 돌연변이 역시 비흡연 여성 폐암 환자에서 49.8%, 흡연 여성 폐암 환자에서 32.5%로 차이를 보였다.

학회 측은 흡연력이 전무한 이들 비흡연여성 폐암 환자의 경우 간접흡연·미세먼지·라돈 등을 폐암 유발 원인으로 추정했다. 학회가 2017년 8월부터 올해 9월 전국 10개 대학병원을 방문한 비흡연 여성 폐암 환자 478명과 비흡연 여성 459명을 설문조사 결과, 2년 이상 간접흡연에 노출될 경우 폐암 발생률이 2배 증가했다. 비흡연 여성의 폐암 발생률은 남편의 흡연량에 비례했음도 확인했다.

환기가 잘되지 않는 주방에서 요리하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경우와 비교해 폐암이 발생할 확률이 1.5배, 눈이 따가울 정도로 환기가 안 될 경우 5.8배까지 높아졌다. 비흡연 여성 폐암 환자의 지역 분포를 전국실내라돈지도와 연계해 분석한 결과, 라돈농도가 높아질수록 폐암 발생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회는 비흡연 폐암 여성 환자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흡연 여부나 성별과 관계없이 조기 검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계영 대한폐암학회 이사장(건국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은 “비흡연 여성 폐암 환자는 절반 가까이가 4기에서 발견되는 데다 사망률도 높은 편”이라며 “비흡연 여성도 50세쯤에는 저선량 컴퓨터단층촬영(CT) 등으로 폐암 조기 검진을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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