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음주·비만 등 건강위험요인으로 인한 진료비가 한해 9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남인순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주요 건강위험요인에 기인한 진료비 지출규모는 2016년 8조9002억원으로 2014년 7조2862억원 대비 22.2% 급증했다. 2016년 지출액은 그해 건강보험 총진료비의 13.7%, 건강보험료 수입의 18.7%, 담배부담금 수입의 4.7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주요 건강위험요인이란 흡연(과거·현재), 음주, 비만(과체중·비만·고도비만 이상)이다. 건강위험요인별로 지출규모를 보면, 비만 진료비가 4조6203억원으로 전체 진료비의 51.9%를 차지했다. 이어 흡연 2조2484억원(25.3%), 음주 2조315억원(22.8%) 등이었다.
성별로는 남자 진료비가 4조8190억원(54.1%)으로 여자 4조812억원(45.9%)보다 많았다. 연령별로는 50∼70대가 전체 진료비의 73.4%를 차지했다. 질병군별로는 고혈압 진료비가 2조993억원(23.6%)으로 가장 많았다. 당뇨병 1조5054억원(16.9%), 허혈성심장질환 6828억원(7.7%), 허혈성뇌졸중 6820억원(7.7%), 기관지 및 폐암 3218억원(3.6%) 순이었다.
남 의원은 “건강위험요인은 만성질환, 중증질환 등 유병률을 높여 의료비 지출을 증가시킬 뿐 아니라 평균수명 단축, 생산성 감소 등 사회경제적 손실을 초래한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국민 건강생활습관을 제고하기 위한 적극적인 건강증진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