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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가, 카슈끄지 피살에 사우디 왕세자 관여 확실, 교체설까지 제기

미 정가, 카슈끄지 피살에 사우디 왕세자 관여 확실, 교체설까지 제기

기사승인 2018. 10. 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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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의회 공화·민주 의원, 반체제 언론인 피살에 무함마드 왕세자 배후 주장
"왕세자 교체까지 열어둬야"...트럼프 "왕세자 책임 아니었으면 좋겠다"
사우디 외교 "용의자들, 왕세자 가까운 관계 아니다"
무함마드 빈살만
21일(현지시간) 미국 정가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사건의 배후로 지목받고 있는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교체 주장까지 나오는 등 비판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미국의 사우디에 대한 무기 판매를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사우디 정부는 무함마드 왕세자가 카슈끄지 피살사건과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카슈끄지 피살이 무함마드 왕세자의 책임이 아니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진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지난 16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야맘마궁에서 무함마드 왕세자와 악수를 하고 있는 모습./사진=리야드 AP=연합뉴스
미국 정가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사건의 배후로 지목받고 있는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교체 주장까지 나오는 등 비판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미국의 사우디에 대한 무기 판매를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사우디 정부는 무함마드 왕세자가 카슈끄지 피살사건과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카슈끄지 피살이 무함마드 왕세자의 책임이 아니길 바란다고 말했다.

미 공화당 소속 밥 코커 상원 외교위원장은 21일(현지시간ㅋ CNN방송에 출연해 “그(무함마드 왕세자)가 카슈끄지를 살해했다면 그는 이미 선을 넘은 것”이라며 “처벌과 대가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랜드 폴 상원의원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왕세자가 연루됐으며 그것을 지휘했다고 확신한다”며 미국이 사우디에 대한 무기 판매를 중단하고, 미국이 “사우디가 동맹국이 되길 원하는지, 적이 되길 원하는지 장기적이고 심각한 논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딕 더빈 민주당 상원의원은 NBC방송에 “모든 곳에 왕세자의 지문이 있다”고 했고, 톰 틸리스 공화당 상원의원도 이 프로그램에서 “사우디에서 이 정도의 일은 톱으로부터의 허가 없이 행해질 수 없다”며 “누구인지 밝혀내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제 행동에 연루된 사람들을 바탕으로 보면 그렇게(왕세자가 관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대답했다.

일부 의원들은 무함마드 왕세자의 사우디 왕위 계승에도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폴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제재 가능성을 언급한 데 대해 “제재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면서 “왕세자가 교체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틸리스 의원은 독립적인 수사 필요성을 주장하며, 그 결과에 따라서는 왕세자 교체까지도 열어둬야 한다고 가세했다.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은 폭스뉴스에 “왕세자와 관여하지 않았다는 것은 믿기 어렵다”며 “그와 그의 이너 서클을 되 쫓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맹국을 구하기 위해 무기 판매는 상관하지 않지만 현 지도자와는 거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워싱턴포스트(WP)와의 전화 인터뷰에서는 “아무도 나에게 그(왕세자)가 책임이 있다고, 또 책임이 없다고 말하지 않았다”면서 “나는 그의 책임이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아델 알주바이르 사우디 외무장관은 21일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카슈끄지의 피살과 관련된 이들은 자신의 권한 밖의 일을 했다”며 “이들 가운데 누구도 무함마드 왕세자와 가까운 관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카슈끄지에 대한 작전은 상부의 지시를 받지 않고 독자적(rogue)으로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사우디 왕실이 반정부 언론인을 계획적으로 암살했고, 그 배후에 무함마드 왕세자가 있다는 의혹을 부인한 것이다.

사우디 검찰은 지난 2일 서류를 받으러 이스탄불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을 방문한 카슈끄지와 사우디에서 온 일행이 언쟁을 벌이다 주먹다짐이 벌어졌고 이 과정에서 그가 우발적으로 사망했다고 20일 발표했다. 이어 용의자 18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사우디 소식통을 인용, 사건 당일 이스탄불에 도착한 사우디의 ‘협상팀’이 카슈끄지에게 귀국하라고 종용하자 그가 소리를 질렀고 이를 막으려고 목을 졸랐다가 실수로 질식사시켰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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