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지면 낭떠러지’ 눈물겨운 KLPGA 시드권 최후 전쟁

기사승인 2018. 11. 07.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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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용 KLPGA
최혜용. 사진=KLPGA
숨 가쁘게 달려온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가 단 한 개 대회만을 남겨놓은 가운데 잔여 시즌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선수들 사이에서 ‘생존권’이라고도 불리는 ‘시드권’ 다툼이다.

KLPGA는 매 시즌 상금 60위까지 선수들에게 다음연도 시드권을 부여한다. 따라서 올 시즌 상금 50위권과 60위권에 자리한 선수들은 남은 대회에서 혼신을 다해 최상의 성적표를 손에 쥐어야 한다. KLPGA 투어는 9일부터 사흘간 벌어지는 ADT캡스 챔피언십 2018을 최종전으로 시즌 일정을 마감한다.

당초 시즌 누적 상금 1억원이 안정권으로 분류됐으나 올해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1억원에 턱걸이한 선수는 최혜용(28)으로 지난 SK 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공동 7위를 차지하면서 2000만원을 보태 1억9만2626원을 기록했다.

김초희 KLPGA
김초희. 사진=KLPGA
순위로는 57위여서 안정권이라고 보기는 힘들어졌다. 커트라인 바깥쪽 가장 가까이에 선 61위 김초희(26)가 8851만3012원이다. 1억원까지 약 1200만원이 모자라다. 최종 대회에서 톱10 이상의 성적을 내면 순위를 껑충 끌어올릴 수 있다.

최혜용과 김초희 사이에는 58위 전우리(21·9571만4762원), 59위 김보경(32·9422만6737원), 60위 최유림(28·9076만4780원)이 자리하고 있다. 김초희의 뒤로도 쟁쟁한 선수들이 포진했다. 누적 상금 8000만원을 넘긴 선수가 66위 임진희(20·8255만7667원)까지다. 남은 대회 결과에 따라 얼마든지 순위가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

양채린 KLPGA
양채린. 사진=KLPGA
지난 시즌에는 상금 9731만원을 번 양채린(23)이 60위로 시드권을 확보했지만 최민경은 불과 91만5000원 차로 61위에 머물러 고배를 마셨다. 양채린의 경우 올해도 누적 상금 8435만4613원으로 63위에 랭크돼 막판 역전을 꿈꿔야 할 처지다.

남느냐 떨어지느냐의 기로에 선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컨디션 조절이다. 2016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올해의 코치인 서지연 프로는 “죽기 살기로 하지만 알 수 없는 거고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이라며 “이들이 제일 조마조마하고 간절할 시기이다. 밤에 잠을 자도 자는 것 같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드권을 다투는 선수들은 쉬기도 잘 쉬어야 하는데 연습량 조절이 안 돼 쉬지 못하고 차질을 빚는 경우가 발생한다. 지금은 훈련을 열심히 해서 되는 문제는 아니다. 당일 날 좋은 결과를 봐야 되는 상황인데 연습을 너무 열심히 하는 바람에 망치는 케이스가 굉장히 많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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