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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권하는 중국 관료 사회, 심각한 상황

술 권하는 중국 관료 사회, 심각한 상황

기사승인 2018. 11. 10.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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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사고도 빈발, 시진핑도 고치지 못해
중국의 관료 사회가 술 권하는 풍토 때문에 상당히 심각한 상황에 봉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로 인해 사망 사고도 빈발하나 고쳐질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사실 중국인들은 술에 대해서는 한국인 만큼이나 관대한 것으로 유명하다. 중국 관료 사회 분위기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10일 전언에 따르면 술을 마시지 못하면 승진도 어렵다고 한다. 이 사실은 관료 사회에 “술을 마시지 못하면 고위 상사와 친분을 맺기 어렵고 고급 정보에도 차단된다. 승진은 더 말할 것이 없다”는 말이 유행하는 것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관리들이 술 실력을 증진시키기 위해 사설 학원까지 찾는다는 나름 근거가 강한 소문까지 있는 것은 다 까닭이 있지 않나 보인다.

금주령
중국 관료 사회의 음주문화를 희화화한 만평. 진짜 사망 사고도 매년 적지 않게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징지르바오.
술을 마시고 사고가 나지 않으면 그래도 큰 문제는 없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사고가 나지 않을 까닭이 없다. 최근에만도 고위 관료와 고급 장교가 무리하게 술을 마시다 사망한 사건이 잇따라 터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육군 중교(중령) 출신의 추이중산(崔鍾山) 씨는 “군대에서는 술을 못 마시면 사람 취급을 못 받는다. 무리해서라도 마셔야 하는 경우도 부지기수에 이른다. 체질적으로 술이 받지 않는 사람이 무리하다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나는 것은 필연이다. 관료 사회도 마찬가지라고 봐야 한다”면서 중국의 음주문화에 대해 안타까워했다.

당연히 이런 풍토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기울여지기도 했다.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틈만 나면 낮술 마시는 음주문화를 개선하라고 내리는 지시를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하지만 효과는 크지 않다. 지시가 내려올 때만 자제할 뿐이지 음주문화 자체가 바뀌지는 않고 있다.

중국이 관료 사회의 술 권하는 풍토로 입는 피해는 경제적으로 계량해도 대단한 수준이라고 해야 한다. 라오스 같은 웬만한 동남아 소국의 국내총생산(GDP)에 필적한 1000억 위안(元·17조 원) 전후에 이른다는 것이 징지르바오(經濟日報)를 필두로 하는 언론의 전언이다. 관료 사회의 음주문화는 이제 중국 정부가 나서서 해결해야 할 적폐가 되고 있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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