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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美 쉬완스 2.1조에 인수…CJ그룹 사상 최대 ‘빅딜’ 성사

CJ제일제당, 美 쉬완스 2.1조에 인수…CJ그룹 사상 최대 ‘빅딜’ 성사

기사승인 2018. 11. 15.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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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이사회 열고 인수 의결…2조881억원 규모
"북미 본격 공략 입지 다져…다양한 신제품 개발"
CJ제일제당 사옥
CJ제일제당이 미국 냉동식품업체 ‘쉬완스 컴퍼니’를 인수한다. 2011년 대한통운(1조9100억원)을 뛰어넘는 CJ그룹 역사상 최대 규모의 ‘빅딜’이다. CJ제일제당은 이번 인수를 통해 미국 시장 공략의 기반을 확보하며 글로벌 식품사업 성장의 입지를 다지게 됐다는 평가다.

CJ제일제당은 15일 이사회를 열고 쉬완스 컴퍼니를 총액 18억4000만달러(한화 약 2조881억원)에 인수키로 의결했다.

CJ제일제당은 인수 이후 사업의 안정적 운영 및 확장을 위해 기존 대주주로부터 지분 20% 재투자를 유치했으며, 적자사업부인 ‘홈 서비스’를 인수대상으로 제외해 재무 부담을 낮췄다. 양사는 기업결합 신고 등 관련 절차를 거쳐 내년 초 인수를 마무리하게 된다.

쉬완스 컴퍼니는 1952년 미국 미네소타주에 설립된 냉동식품 전문업체로 전국 단위 냉동식품 제조 인프라와 영업 네트워크 역량을 갖추고 있다. 특히 미국 내 17개 생산공장과 10개의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피자·파이·아시안 애피타이저 등의 시장에서 점유율 1·2위를 다툰다. 올해 매출은 2조3000억원(홈 서비스 사업 제외), 상각전이익(EBITDA)은 246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인수로 CJ제일제당은 세계 최대 가공식품 시장인 북미를 본격 공략할 수 있는 추진력을 얻게 됐다. 기존 캘리포니아와 뉴욕·뉴저지·오하이오 등 5곳에 보유한 생산기지가 4배 이상인 22개로 대폭 확대되고, 미국 전역을 아우르는 물류·유통·영업망도 동시에 확보하게 됐다.

이에 따라 코스트코 등 일부 대형 유통채널에 집중되어 온 ‘비비고’ 등 기존 CJ제일제당 브랜드 제품들이 북미 시장에 빠르게 확산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만두’ 등으로 올해 미국 시장에서만 40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이 예상된다.

기존 만두·면 중심의 간편식 품목도 피자·파이·애피타이저 등 현지에서 대량 소비되는 카테고리로 확대되면서 향후 한식을 접목한 다양한 신제품 개발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식품 사업 포트폴리오의 확장과 함께 장기적으로 캐나다·멕시코 등 인근 국가로의 시장 확대도 예상된다.

CJ제일제당은 “단순한 물리적 통합을 넘어서 각 사의 차별화된 R&D·생산·마케팅·영업 등 모든 역량을 집결해 최적의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며 “쉬완스 컴퍼니의 브랜드 경쟁력과 인프라에 자사 식품사업 R&D 역량과 한국 식문화 우수성을 앞세워 2025년까지 ‘아시안 HMR 대표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CJ제일제당은 앞서 미국 식품기업인 애니천(2005년), 옴니(2009년), TMI(2013년), 카히키(2018년) 등을 인수하면서 미국 시장을 공략해 왔다. 2016년에는 캘리포니아에 R&D센터를 구축하며 차별화된 기술 기반 ‘K-푸드’ 식문화 전파에 주력하고 있다.

강신호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대표는 “글로벌 식품산업의 최대 마켓인 북미 공략을 통해 이재현 회장의 식품사업 철학인 ‘한국 식문화 세계화’를 가속화하는 한편 그룹의 비전인 ‘월드 베스트 CJ’에 한층 다가서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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