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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위기의 자동차산업, 부품사 거래선 다변화 등 지원 필요

[기자의 눈] 위기의 자동차산업, 부품사 거래선 다변화 등 지원 필요

기사승인 2018. 11. 20.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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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명사진 박지은 150
박지은 중기벤처부 기자
“저희는 자동차 부품시장 후발주자입니다. 사업 초기 현대차에 제품 납품을 하려고 노력했지만 뜻대로 잘 안 됐어요. 그래서 살기 위해 해외 업체들과 거래에 집중했는데, 요즘엔 오히려 다행이다 싶어요.”

해외 매출 비중이 80%가 훌쩍 넘는 자동차 부품사의 대표 B씨는 ‘요즘 경기가 안 좋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B씨는 울산 자동차부품사 밀집 지역에 본사를 뒀지만 현대·기아차 납품 비중은 ‘제로’다. 생산 제품 대부분을 미국·중국 등지로 수출한다.

자동사 부품사를 포함한 국내 자동차 업계의 위기감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자동차산업발전위원회가 최근 정부에 세제 지원과 부품업체에 대한 금융지원 확대 등을 요구한 배경이다. 자동차 산업의 숨통 좀 틔워달라는 의미다.

하지만 국내 기업 의존도가 낮은 부품사는 분위기가 다르다. 19~20일 일반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 자동차부품사 에코캡가 그런 경우다. 이 회사는 지난 10년 동안 연평균 42.4%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 회사는 전기차에 탑재하는 고전압 전선 등을 북미 자동차 업체들에 판매 중이다. 현재 짓고 있는 이 회사 멕시코 신규 공장은 2020년까지 생산할 약 123만대 분량의 부품 공급 계약을 이미 체결했다.

기존 자동차 부품사들의 거래선 다변화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차량 엔진용 피스톤 전문 제조사 동양피스톤은 현대·기아차 외에도 크라이슬러·BMW·포드·GM·중국 지리기차 등에 부품을 판매 중이다.

정부는 국내 중소 자동차 부품사들에 이달초 1조원의 신용보증을 한데 이어, 1조원 규모의 추가 금융 지원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발등의 불만 끌 게 아니다. 금융 지원과 함께 새로운 거래선을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B씨는 “해외 업체들에 부품을 수출하는데 필요한 서류를 준비하는 방법이나 인증을 받는 법 등을 알려줬으면 좋겠다”며 “주변 부품사 대표들 중엔 서류를 준비하다가 포기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고 했다.

자동차산업의 위기는 곧 한국 경제 전체의 위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1~3차 협력사를 고려할 때 100만명 이상이 자동차산업 덕분에 먹고산다. 하지만 한 기업에만 지나치게 의존하는 산업구조는 건강하다고 볼 수 없다. 산업 체질 변화를 위한 철저하면서도 세심한 정책 변화가 절실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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