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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살아있는 헤비메탈의 전설 ‘주다스 프리스트’…광란의 100분

[리뷰] 살아있는 헤비메탈의 전설 ‘주다스 프리스트’…광란의 100분

기사승인 2018. 12. 01.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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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에 열린 ‘주다스 프리스트 라이브 IN 서울’ 내한공연 직전 관객들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방정훈 기자
“우리는 여전히 헤비메탈을 계속할 수 있는 힘과 열정이 있다.”

데뷔 44주년을 맞이한 지금까지도 최고의 메탈 보컬로 칭송받고 있는 주다스 프리스트의 롭 헬포드(67)는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쇳소리로 이같이 울부짖으며 관객들과 함께 호흡했다.

K. K. 다우닝(67·기타)이 탈퇴한 후 새로 영입된 리치 포크너(38·기타)를 제외하고는 멤버들 모두 평균 65.6세로 칠분을 바로보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녹슬지 않은 연주 실력으로 총 19곡(앙코르 3곡 포함)을 완벽하게 선보이며 1700여명의 관객들에게 헤비메탈계의 살아 있는 전설임을 입증했다.

헬포드, 이안 힐(67·베이스), 스콧 트라비스(57·드럼), 글렌 팁톤(71·기타), 포크너, 앤디 스닙(49·기타) 등 여섯 멤버는 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에 열린 ‘주다스 프리스트 라이브 IN 서울’ 무대에 섰다.

공연이 시작되자 멤버들은 이번 정규 18집 ‘파이어파워(Firepower)’의 타이틀곡 ‘파이어 파워’를 연주하며 등장했다.

초반부터 중후반까지는 희귀 난치성 뇌 질환인 파킨슨병이 악화된 팁톤 대신 스닙이 기타를 책임졌다. 팁톤은 10년 전인 2008년 파킨슨병 진단을 받았지만 10여년 동안 연주를 이어나가다가 올해 2월 페이스북을 통해 투병 사실을 밝혔다.

이들은 ‘파이어 파워’에 이어 ‘러닝 와일드(Running Wild)’, ‘그라인더(Grinder)’, ‘시너(Sinner)’, ‘리퍼(Ripper)’, ‘라이트닝 스트라이크(Lightning Strike)’, ‘데저트 플레인스(Dessert Plains)’, ‘노 서렌더(No Surrender)’, ‘터보 러버(Turbo Lover)’, ‘더 그린 매너리시(The Green Mananlishi)’를 선보였다.

또 ‘나이트 컴즈 다운(Night Comes Down)’, ‘라이징 프롬 루인스(Rising from Ruins)’, ‘프리휠 버닝(Freewheel Burning)’, ‘유브 갓 어나더 싱 커밍(You‘ve got another Thing Comin’)’, ‘헬 벤트 포 레더(Hell Bent for Leather)’, ‘페인 킬러(Pain Killer)’ 등을 쉴 새 없이 연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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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에 열린 ‘주다스 프리스트 라이브 IN 서울’ 내한공연에서 멤버들이 연주를 하고 있다. /사진=방정훈 기자
특히 밴드의 프론트맨인 헬포드는 ‘라이징 프론 루인스’ 무대에서 광선검을 휘두르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또 ‘헬 벤트 포 더 레더’ 무대에선 할리 데이비드슨 오토바이를 탄 채로 샤우팅하며 형형색색 문신으로 가득한 가슴팍을 열어젖히기도 했다.

팬들 또한 뜨겁게 광란했다. 공연 내내 슬램(록 밴드 공연 도중 관객들이 서로 몸을 격렬하게 부딪치는 행동)과 서핑(빼곡한 관중들의 머리 위에 누워 떠다니는 행동)으로 분위기를 달궜다.

무대는 앙코르 때가 돼서야 완벽해졌다. 팁톤이 기타를 메고 예고 없이 무대 위로 등장하자 관객들은 악수와 환호를 보냈다. 그를 포함한 여섯 멤버들은 ‘메탈 갓(Metal Gods)’, ‘브레이킹 더 로우(Breaking the Law)’, ‘리빙 애프터 미드나잇(Living After Midnight)’을 선보였다.

앙코르를 마친 뒤 대형 화면에선 ‘주다스 프리스트는 돌아올 것이다(The Priest Will be back)'라는 문구가 등장했다. 그들이 스테이지 뒤로 들어가자 퀸(Queen)의 ‘위 아 더 챔피언(We are the Champion)’이 흘러나왔다. 멤버들은 100여분간 연주를 들어준 관객들에게 기타 피크, 드럼 스틱을 던져주며 감사를 표했다.

한 관객은 “헬포드의 목소리가 전성기 때 모습 그대로여서 깜짝 놀랐다”면서 “이들은 정말 살아있는 헤비메탈의 전설이다. 다시 한국에서 봤으면 좋겠다”며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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