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행’ 이정은6, ‘김세영→전인지→박성현→고진영’ 계보 이을 첫 관문

기사승인 2018. 12. 02.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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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6 klpga
이정은6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KLPGA
고진영(23)은 지난 2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데뷔전이던 호주 오픈에서 우승했다. 신인이 데뷔전을 우승으로 장식한 것은 1951년 이스턴 오픈에서 베벌리 핸슨(미국) 이후 67년 만의 진기록이었다.

여세를 몬 고진영은 우승 1회·준우승 1회 등이 성적으로 신인왕 포인트를 부지런히 쌓아 브리티시 여자 오픈 우승자인 신인 조지아 홀(22·잉글랜드)을 따돌리고 신인왕에 올랐다. 고진영의 발자취를 내년 ‘핫식스’ 이정은6(22)이 이어받는다.

◇ 신인왕은 기본?
지난 2년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평정하고 내년부터 미국에서 뛰기로 한 이정은에게 주어진 첫 번째 미션은 신인왕이다. 앞서 이정은은 시즌이 한창이던 KLPGA 투어를 잠시 중단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치른 LPGA 퀄리파잉(Q) 시리즈를 수석으로 졸업해 가능성을 높인다.

한국 여자 골프는 고진영까지 4년 연속 LPGA 신인왕을 배출해오고 있다. 2015년 김세영(25)을 시작으로 전인지(24), 박성현(25)이 생애 한 번뿐인 LPGA 신인상을 탔다. 1998년 박세리(41)부터 20년간 12명이나 한국인 신인왕이 나와 사실상 독식 체제다.

원동력은 젖줄인 KLPGA 투어에서 나온다. 전인지부터 박성현, 고진영 등은 KLPGA 투어에서 여왕으로 등극한 뒤 이른 나이에 미국으로 건너가 다시 세계를 무대로 기량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이정은과 닮은꼴이다. 2016년 우승 없이도 KLPGA 신인왕에 오른 이정은은 지난해 상금왕, 다승왕, 대상, 최저 타수상, 인기상 등 6관왕을 휩쓸었다. 이정은은 올해도 꾸준함의 상징인 최저 타수상과 상금왕을 놓치지 않았다.

이제는 신인상 하나로는 성에 차지 않을 정도가 됐다. 전인지는 데뷔 첫 해 신인왕과 함께 최저 타수상 등 2관왕 달성했고 박성현은 작년 신인왕을 비롯한 올해의 선수, 상금왕을 석권했다.

이정은과 최혜진 KLPGA
이정은6(왼쪽)이 2018 KLPGA 대상 시상식에서 신인 최혜진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KLPGA
◇ 투지와 근성이 최대 강점
평소 이정은은 욕심이 많은 선수로 잘 알려져 있다. 승부욕은 대단하다. 전문가들이 높이 사는 부분도 바로 어린 시절 힘든 시기를 딛고 끝내 정상에 올라선 투지와 정신력이다. 그는 LPGA 진출을 선언하면서 “안정적인 적응을 최우선 목표로 삼겠다”며 “성적이나 타이틀 욕심보다는 매순간 최선을 다하겠다”고 겸손한 출사표를 던졌지만 선배들의 발자취를 따라 그들에게 뒤지고 싶지 않은 마음 또한 강하다.

가장 중요한 건 빠른 적응과 그에 따른 첫 우승 여부다. 지난해 고진영처럼 첫 우승이 순조롭게 나온다면 한국 선수의 5년 연속 신인상 수상은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정은이 가장 먼저 미국 진출에 필요한 현지 숙소와 캐디, 훈련 장소, 경기 출전 일정 등을 따져보는 준비에 착수한 배경이다. 이정은의 매니지먼트사인 크라우닝 측은 “LPGA 투어 정식 데뷔는 동계훈련 성과를 봐가며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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