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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저] ‘황제스키’ 프리미엄 多 누려라...개장 10주년 맞는 곤지암리조트 스키장

[레저] ‘황제스키’ 프리미엄 多 누려라...개장 10주년 맞는 곤지암리조트 스키장

기사승인 2018. 12. 04.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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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곤지암리조트 스키장
수도권 최대 곤지암리조트 스키장이 올해 개장 10주년을 맞았다. 시즌 마다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시스템을 선보이며 대한민국 스키장문화의 변화를 선도했다./ 사진=곤지암리조트 제공
‘개장 10년’ 곤지암리조트 스키장...확 달라진 슬로프 풍경

2008년 겨울, 경기도 광주에 문을 연 곤지암리조트 스키장은 ‘혁명’이었다. 하루에 정해진 인원만 받겠다고 했다. 이른바 ‘슬로프 정원제’다. 국내에서는 최초였다. 세계적으로도 이례적이었다. 홈페이지를 통해 방문날짜를 선택하고 리프트권을 예약해야 슬로프 입장이 가능했다. 이렇게 리프트권을 받은 사람 약 7000명, 여기에 연간 시즌권 이용자 약 2000명을 더해 하루에 딱 9000여명만 받겠다는 이야기였다.

당시 강원도권 중견 스키장의 주말평균 입장객은 약 1만 5000명. 이를 감안하면 그야말로 파격이었다. 규모가 작아서가 결코 아니다. 리조트 면적 약 150만㎡(약 45만평), 슬로프 면적 41만㎡(약 12만 3000평)로 수도권 최대다. 총 9면의 슬로프는 모두 평균 100m의 폭(최대 159m)을 자랑하는 ‘광폭 슬로프’다. 초고속 리프트 5기는 시간당 1만 5000명을 수송한다. 슬로프 정원제는 기업의 수지를 맞추기보다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의지였다. 사람들이 몰리지 않으니 설질도 우수하게 유지됐다. 스키어와 보더들은 쌍수를 들고 환영했다. 한산한 슬로프에서 즐기는 ‘황제스키’가 현실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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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지암리조트 스키장은 2008년 개장과 동시에 하루 슬로프 수용 인원을 제한하는 ‘슬로프 정원제’를 선보이며 스키장의 변화를 예고했다. 사진=곤지암리조트 제공
여행/ 곤지암 스키장_스키학교 강습
곤지암리조트 스키장 스키학교 강습/ 사진=곤지암리조트 제공
이듬해인 2009년 겨울, 곤지암리조트 스키장은 온라인예매제를 내놨다. 역시 국내 최초였다. 홈페이지를 통해 원하는 날짜의 리프트권 현황을 확인하고 예매한 후 스키장을 방문하는 시스템이다. 지금이야 당연한 얘기처럼 들리지만 당시만해도 획기적인 발상이었다. 리프트권을 구매하기 위해 매표소에서 줄을 서야 했던 시간이 확 줄어들었다. “온라인예매제는 기존 매표소에서 리프트권 결제를 위해 대기하는 시간을 최대 50% 수준으로 줄일 수 있었다”는 것이 스키장 측의 설명이다. 2010년 겨울에는 스키장 최초로 모바일 앱 서비스까지 시작했다.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 스키장이 이렇게 국내에 첫선을 보였다.

2011년 겨울, 놀라운 일은 또 일어났다. 곤지암리조트 스키장은 ‘미타임패스’라는 시간제 리프트권을 들고 나왔다. 또 국내 최초였다. 슬로프 입장 시간부터 해당 시간만큼 이용하는 리프트권이었다. 이전까지 스키장들은 리프트권을 오전·오후·야간·종일 등으로 구분해 팔았다. 스키장 도착이 늦어지면, 늦어진 시간만큼 손해를 감수해야 했다. 체력이 부쳐서 오전 내내 스키를 탈 수 없어도 오전권을 구매해야 했다. 예를 들어 ‘2시간권’을 끊으면 입장 시간 이후 2시간 동안 슬로프 이용이 가능했다. 스키장 도착이 늦어져도 지불한 가격만큼 스키를 즐길 수 있다. 체력에 맞게 적당한 시간을 선택할 수도 있게 됐다. ‘합리적인 스키장’의 탄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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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지암리조트 스키장 펀 슬로프./ 사진=곤지암리조트 제공
끝이 아니었다. 2012년 겨울, 렌털 이원화 시스템이 등장했다. 렌털 접수와 장비 지급을 분리시킨 서비스다. 일단 스키하우스 1층에서 렌털 신청을 한 스키어는 부츠만 착용하고 스키 베이스까지 간다. 여기에서 사이즈에 맞춰 준비된 스키나 보드 장비를 지급 받는다. 그리고 리프트를 타면 된다. ‘몸이 편하고 마음이 가벼운 스키장’이 등장했다.

곤지암리조트 스키장이 올해 개장 10주년을 맞았다. 기업 입장에서 ‘위태’로웠던 슬로프 정원제는 지금까지도 잘 유지되고 있다. 온라인예매제, 모바일 앱 서비스는 당연한 서비스가 됐다. 시간제 리프트권 역시 대부분의 스키장들이 도입했다. 따지고 보면 곤지암리조트 스키장이 바꾼 것들이 참 많다.

애프터스키(스키나 보더를 즐긴 후의 활동)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도 곤지암리조트 스키장의 영향이 컸다. ‘명품’ 스키리조트를 지향한 덕에 개장 당시부터 즐길거리를 하나씩, 하나씩 추가했다. 이것이 트렌드가 됐다. 프리미엄 스파와 레스토랑, 국내 최대 동굴 와인카브 ‘라그로타’, 잘 정돈된 생태 수목원 ‘화담숲’ 등은 이제 랜드마크가 됐다. 라그로타는 세계적인 와인 전문지 ‘와인스펙테이터’까지 나서서 추천한다. 여기에 큐레이터가 상주하는 갤러리도 정(情)이 가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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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지암리조트의 프리미엄 스파 ‘스파 라 스파’의 야외스파존/ 사진=곤지암리조트 제공
곤지암리조트 스키장은 이달 초순 개장을 앞두고 있다. 올 시즌에는 자가운전자들을 위해 1000여대의 주차가 가능한 ‘스마트 주차타워’를 지었단다. 주차 가능 대수, 빈 자리 등을 알려주는 영상 방식 주차유도시스템도 도입했단다. 여기에 약 200억원이 들어갔다. 야간 시간대 ‘올빼미 스키어’를 위해 모든 슬로프의 조명 1471개를 LG전자의 차세대 플라즈마 조명 시스템(PLS)으로 업그레이드 했단다. “깜빡임이 없고 자연색 지수가 92%로 자연광에 가까워 더욱 편안한 야간 스키를 즐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또 22억원이 들어갔다. 지난 시즌 호응을 얻었던 ‘펀(FUN) 슬로프’도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완만한 롱커브와 작은 웨이브로 구성돼 기물 통과, 웨이브, 커브, 벽타기 등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슬로프가 ‘펀 슬로프다’다. 10년이 흘렀지만 쾌적한 스키환경 조성은 여전히 우선 순위다.

1975년 용평리조트 스키장이 개장으로 대한민국 스키문화가 정착하기 시작됐다. 40여년이나 흘렀으니 ‘스키장 다운 스키장’이 나올 때도 됐다. 이렇게 ‘괜찮은’ 스키장이 수도권에서 채 1시간도 안 걸리는 곳에 있다. 경강선 전철(곤지암역)로도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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