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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류층 사교육 허찌른 ‘SKY 캐슬’, 배우들의 ‘힘’ 통했다…시청률 10% 목전

상류층 사교육 허찌른 ‘SKY 캐슬’, 배우들의 ‘힘’ 통했다…시청률 10% 목전

기사승인 2018. 12. 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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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 캐슬' 염정아 /사진=JTBC

 최근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유출된 시험문제로 이득을 본 쌍둥이 자매 이야기가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 충격을 받은 학부모도 많았지만 지나친 입시 경쟁에 빠진 우리나라에서 '있을 법한 일'이라는 반응도 컸다. 


JTBC 금토드라마 'SKY 캐슬'은 이러한 현실을 꼬집는다. 대한민국 상위 0.1%가 모여 사는 SKY 캐슬 안에서 남편은 왕으로, 제 자식은 천하제일 왕자와 공주로 키우고 싶은 명문가 출신 사모님들의 처절한 욕망을 샅샅이 들여다보는 리얼 코믹 풍자 드라마다. 학부모와 학생의 과도한 입시 경쟁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경쟁이 만들어지게 된 배경부터 차근차근 설명한다. 


그동안 학교를 배경으로 한 학원물이나 교사와 제자와 이야기를 담은 작품은 많았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입시공화국인 대한민국의 현실을 전면에 내세운 작품은 드물었다. 'SKY 캐슬'은 흔한 아이돌 스타도, 해외에서 인기를 끄는 배우도 없지만 자극적이고도 궁금한 소재, 배우들의 열연만으로 통쾌한 성공을 거두고 있다. 


시청자들의 관심은 결과로 나타났다. 1.7%(닐슨코리아·전국 유료가구 기준·이하 동일)로 시작한 시청률은 2회 만에 4%를 돌파하더니 최근 방송된 6회는 8.9%로 자체 최고를 경신했다. 이러한 기세에 관계자들은 10% 돌파는 시간문제라고 평가했다.


무엇보다 'SKY 캐슬'의 성공이 반가운 건 오랜만에 연기파 여성 배우들이 극을 이끌어 만든 쾌거이기 때문이다. 염정아는 전직 교사 출신 전업주부 한서진, 이태란은 불의를 보면 못 참는 소탈한 동화작가 엄마 이수임, 윤세아는 하늘하늘한 이미지 안에 폭탄을 감추고 있는 매력의 노승혜, 오나라는 탁구공처럼 통통 튀는 전업주부 진진희, 김서형은 합격률 100%의 입시 코디네이터 김주영 역을 연기 중이다. 



'SKY 캐슬' 김서형 /사진=JTBC

드라마 속 캐릭터들은 배우들이 갖고 있는 개성만큼이나 확실한 차이점을 갖고 있다. 각자 다른 방법으로 아이들을 교육하고 사랑해준다. 하지만 그 방법에 따라 아이들이 달라지기도 한다. 'SKY 캐슬'은 그저 우리나라 입시 교육에 대한 문제점을 꼬집는 게 아니라, 교육이 어떠하냐에 따라 달라지는 아이들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반영해 현실감을 준다. 


또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끈 인물은 김서형이 연기하는 김주영이다. 김주영은 천문학적 액수를 받으며 아이들의 입시를 설계해주는 입시 코디네이터다. 합격률 100%라는 말에 한서진은 물론 노승혜, 진진희도 흔들린다. 하지만 김주영은 단 두 명의 아이만 맡는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엄마들도 입시 경쟁에 함께 뛰어들어 또 다른 경쟁을 하게 된다. 실제 'SKY 캐슬' 방영 후 교육컨설팅에 대한 문의를 하는 학부모가 늘었다는 업계의 전언도 있다.


여성 캐릭터들이 빛나는 'SKY 캐슬'이지만 그 안에서 여성의 현실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한서진부터 진진희까지 고학력·고스펙의 상류층이지만, 결국 자식의 교육을 위해 자신의 모든 삶을 희생하게 된다. 오로지 엄마는 아이의 성공을 위해 존재한다. 'SKY 캐슬'이 과연 드라마인지, 현재 한국의 모습을 실사화 한 것인지 헷갈릴 정도다.


여기에 빠른 전개와 감각적인 연출력은 작품의 퀄리티를 더욱 높인다. 과거와 현재를 자유롭게 오가는 자연스러운 연출은 앞으로의 전개를 더욱 궁금하게 하고, 조현탁 감독이 예고했던 대로 배우들의 표정 연기가 돋보일 수 있는 극대화된 연출력은 시청자들의 몰입을 높인다.


한 드라마 관계자는 "'SKY 캐슬'의 성공 여부를 예측하기 어려웠다. 물론 주연 배우들의 연기력은 입증됐지만 화제성이나 인기에 대한 예측은 어려웠다"라며 "그럼에도 'SKY 캐슬'은 보란 듯이 성공을 거뒀다. 신선한 소재와 탄탄한 작품성도 성공에 한 몫 했지만 무엇보다 다섯 명의 배우들이 만들어낸 시너지 효과가 컸다"고 전했다.



/사진=HB엔터테인먼트, 드라마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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