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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업의 투자 ‘재팬패싱’ 깨지나…세일스포스, 일본에 1억달러 투자

미국 기업의 투자 ‘재팬패싱’ 깨지나…세일스포스, 일본에 1억달러 투자

기사승인 2018. 12. 10.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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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세일스포스 홈페이지 캡처
전세계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의 세일즈포스가 일본에 1억 달러를 투자한다. 일본의 정보통신기술(IT) 시장 규모가 클라우드·사물인터넷(IoT) 성장에 효과적일 것으로 판단한 것. 미국의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투자 프로그램을 진행하거나 기술지원거점을 설립하는 등 일본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과거 미국 IT 기업들은 투자 부분에서 일본을 배제하는 경향이 많았는데, 이제는 이 같은 ‘재팬 패싱’도 깨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 세일즈포스는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을 통해 일본에 1억 달러(약 1123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을 포함한 세일즈포스의 전세계 투자액 12억 달러 가운데 10%에 달하는 규모.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은 자금을 투자하는 것은 물론 모기업의 인프라 제공을 통해 스타트업의 성장기반 마련을 지원하는 것을 말한다. 세일즈포스는 올해 포춘지가 선정한 미래유망기업 10위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의 세계적 강자다.

세일즈포스가 투자하는 곳은 자사에서 제공하는 고객관계관리(CRM) 시스템과 친화성이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스타트업 기업들. 특히 마케팅이나 고객분석·전자상거래 시스템 분야 등 유니크한 클라우드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기업에 투자할 방침이다. 세일즈포스는 지난 2011년 일본에 대한 투자활동을 시작했지만 지금까지 축적된 투자 규모보다 이번에 투자하는 규모가 더 크다. 일본 기업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과거 세일즈포스가 투자했던 일본 기업은 클라우드 회계 소프트웨어를 취급하는 프리(freee), 클라우드 명함을 관리하는 산산(Sansan) 등 클라우드 개발 기업이었다.

세일즈포스 외에 미국의 IT 공룡 구글도 일본에 대한 투자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아마존은 기술지원거점을 일본에 설립할 계획이며, 마이크로소프트 일본 지사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무상 제공하는 등 기술 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과거 미국 IT 기업들은 투자 부분에서 일본을 배제하는 ‘재팬 패싱’이 만연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미국 IT 기업들이 일본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은 일본에서 최근 디지털산업의 구조변화가 본격화되며 사업 기회를 엿볼 수 있게 됐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 재팬에 따르면 클라우드상의 데이터베이스나 소프트웨어 등을 공유하는 퍼블릭(공용) 클리우드의 일본 시장 규모는 2018년 기준으로 세계 4위다. 지금 속도로 성장한다면 2022년에는 2017년의 2.8배인 1조4655억엔으로 커질 전망이다.

특히 심각한 일손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싶어하는 중소기업이나 사물인터넷(IoT)화를 진행하고 있는 제조업 등이 클라우드 소프트웨어의 활용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클라우드 성장엔 사물인터넷(IoT) 환경이 필수적인데, 일본의 IoT 시장은 2016년 5조270억엔 규모였으며, 연평균 17.0%씩 성장해 2021년에는 11조240억엔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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