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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온 뒤 빙판길...겨울철 낙상 주의보

눈온 뒤 빙판길...겨울철 낙상 주의보

기사승인 2018. 12. 13.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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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부터 고관절 골절까지…눈 오거나 기온 낮아지면 야외활동 자제
[사진자료] 고려대 구로병원 빙판길 낙상 사고 복사
폭설과 함께 영하권 추위가 찾아오면 낙상환자가 는다. 눈길과 빙판길에 미끄러질 위험이 큰 데다 추운 날씨에 몸을 웅크린 채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걷다 넘어지는 경우가 많아서다. 13일에도 도심에 많은 눈이 내렸다.

119긴급구조 현황에 따르면 최근 3년간 12월 낙상환자는 다른 달에 비해 20% 가량 증가했다. 뼈가 약한 노년층의 경우 낙상이 고관절 골절이나 척추압박골절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낙상, 우습게 봤다간 심하면 사망할 수 있어

낙상은 바닥이 미끄럽거나 지면이 고르지 못할 때 넘어져 발생한다. 운동신경이 떨어지고 균형 유지 기능이 약화된 경우 위험성이 커진다. 파킨슨병·퇴행성 뇌질환·시력 장애·뇌졸중·뇌종양·심장기능 이상 등 내과적인 원인도 영향을 미친다. 노인의 경우 골 밀도의 감소, 근력 감퇴 및 관절의 퇴행성 등으로 인해 뼈가 약해져 경미한 충격에도 골절이 쉽게 발생할 수 있다.

낙상으로 인한 골절에는 손목골절, 척추 골절, 고관절 골절 등이 있다. 가장 위험한 고관절 골절은 노인들이 넘어져 엉덩방아를 찧었을 때 발생한다. 골절 발생 시 장기간 누워있어야 해 욕창이 생길 수 있고 폐렴·방광염 등 감염성 질환과 함께 혈전으로 인한 뇌졸중·심장마비 등의 합병증으로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낙상사고에서 가장 흔한 것은 손목골절로, 전체 골절의 15% 이상을 차지한다. 넘어질 때 손으로 바닥을 짚으면 체중의 2~10배 힘이 손목에 전달돼 골절이 생긴다. 손목뼈가 부러지면 손목부위가 통증과 함께 붓고 포크처럼 변형된다. 뼈가 많이 어긋나지 않았다면 뼈를 맞춘 뒤 6~8주간 석고 고정을 하고, 많이 어긋난 경우 뼈를 맞춘 뒤 금속판이나 의료용 철심으로 고정하는 수술을 받기도 한다.

뼈가 완전히 부러지면 통증이 심해 병원을 찾지만 금이 가거나 부러진 뼈가 서로 맞물리면 큰 고통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통증을 참고 지내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부상을 방치하면 더 심각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어서 낙상하면 신속히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노년층 낙상 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칼슘 섭취에 신경 쓰고 주기적인 골밀도 검사와 약물 치료, 운동으로 골다공증을 치료해야 한다. 골다공증만 치료해도 골절 위험이 50%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또 겨울철 운동은 실내에서 가벼운 스트레칭 위주로 하는 것이 좋다. 운동은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척추와 관절에 충분한 영향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해주며 근육과 인대에 활력을 되찾아주기 때문이다.

오종건 고려대 구로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13일 “대부분의 노년층은 골밀도가 낮고 뼈의 강도가 약해 가벼운 부상에도 골절이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특히 겨울에는 두꺼운 외투나 여러 겹으로 껴입은 옷 때문에 다른 계절보다 민첩성이 떨어지고 근육이나 관절이 경직 돼 사고 발생 확률이 높아진다”라고 말했다.

◇ 낙상 후 허리통증 … 척추압박골절 의심

척추는 골다공증에 의해 쉽게 손상되는 부위다. 낙상시 척추 뼈가 충격받아 내려앉으면 척추압박골절로 이어진다. 낙상 후 움직이기 힘들 정도로 허리 쪽에 통증이 있거나 앉았다 일어날 때 통증이 있다면 척추압박골절을 의심해야 한다. 기침·재채기를 할 때 증상이 더 심해지거나 다리 통증으로 걸음걸이가 부자연스러워져도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거나 불안정한 자세를 지속하면 허리 주변 근육과 인대에도 손상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박성준 바른세상병원 척추클리닉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13일 “겨울철에는 기온이 급격히 내려가면서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고 척추를 둘러싼 근육과 인대가 뻣뻣해져 뼈와 신경조직을 압박하기 때문에 척추 질환의 위험성이 높아진다”며 “노년층의 골절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눈이 많이 내리거나 길이 미끄러운 날에는 외출을 삼가거나 줄이고, 정기적인 골밀도 검사로 골다공증을 관리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증상이 경미하면 안정치료·물리치료·보조기 사용 등으로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그럼에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증상이 심해지면 ‘풍선척추성형술’을 시행한다. 풍선성형술은 좁아진 척추뼈 사이에 주사침을 이용해 작은 풍선을 집어 넣어 내려 앉은 뼈를 다시 올려주고 골 시멘트를 주입해 고정하는 방법으로, 풍선 확장을 통해 뼈 사이에 공간을 확보하고 척추뼈를 다시 펴지게 하는 원리를 이용한 치료법이다. 골절 형태가 불안정하거나 신경 증상이 함께 나타났다면 척추를 바로잡아 고정시켜주는 수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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