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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베스파, 낮아진 눈높이에도 상장 후 주가 ‘시들’

[마켓파워]베스파, 낮아진 눈높이에도 상장 후 주가 ‘시들’

기사승인 2018. 12. 13.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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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코스닥 대어로 꼽혔던 게임사 베스파의 주가가 시들하다. 이달초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지만 주가는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특히 대표작 ‘킹스레이드’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부분이 우려점으로 꼽힌다. 다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베스파가 해외 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데다, 자체 퍼블리싱 등 성장 여력이 있는 만큼 관심 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평가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베스파는 공모가 대비 22.6% 감소한 2만7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시가총액은 약 2200억원으로 상장 첫날 시총보다 200억원이 빠졌다.

베스파는 지난 2013년 설립된 모바일 게임사다. 대표작인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게임 ‘킹스레이드’는 2016년 태국 론칭 이후 2017년 정식 출시해 전세계 150여개국에 서비스되고 있다. 국내를 시작으로 북미·동남아·유럽·아시아 등 6개 대륙에서 11개 언어를 통해 서비스되고 누적 가입자수 740만명, 국내외 다운로드 500만건을 돌파하는 등 코스닥 기업공개(IPO) 시장의 기대주로 손꼽혔다.

이달 3일 상장을 마친 베스파의 주가는 애초 기대와는 다르게 맥을 못추고 있다. 수요예측 당시에도 24.8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공모가를 3만5000원에 확정했다. 희망공모가 밴드가 4만4800원~5만9700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최저 예상치보다 눈높이를 낮춘 것이다. 그럼에도 상장 이후 좀처럼 반등하지 못한채 공모가를 밑돌며 3만원선도 무너진채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다만 이같은 부진은 상장 이후 차익실현 등을 이유로 매도 물량이 나온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베스파의 벤처캐피탈(VC) 투자자이자 주주로 있는 ‘미래창조 SLi Creative Mobile 투자펀드’ 및 ‘미래창조 네이버-에스비 스타트업 투자조합’은 상장 이후 각각 8만461주, 18만4132주의 물량을 장내매도하기도 했다. 더불어 부진한 증시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은 상장 초기라 벨류에이션보다는 수급적인 영향이 크다”며 “기존 주주들의 이익실현 등으로 초기에는 물량을 내놓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최근 주식시장 상황이 안좋은데다, 연말에 공모주들이 몰려 상대적으로 관심도가 떨어진데 따른 것으로 최근 공모주 전반적으로 주가가 부진한 모양새”라고 덧붙였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현재 베스파가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향후 눈여겨봐야할 종목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일반적인 게임 업체들과 달리 게임 개발을 비롯해 마케팅, 서비스 등 자체 퍼블리싱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게임 유저들의 요구사항 등 유연한 대처가 가능하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원게임 의존도가 높다는 점은 취약점으로 꼽히지만 신작 출시 예정 등으로 해소될 것으로 전망한다. 실적도 순항중이다. 올해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816억원, 215억원으로 전년도 한해 매출액 및 영업이익인 311억원과 68억원을 이미 뛰어넘었다.

김동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원게임 수익 구조는 분명 할인 요인이지만 신작이 출시될 예정이고, 향후 인수합병을 통한 추가 라인업 확장 가능성이 열려 있는 만큼 이같은 우려는 점차 완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내년 성장 여력이 큰 만큼 벨류에이션 매력은 충분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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