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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반발에 해누리초중·가락초 혁신학교 지정 주춤…조희연 교육 개혁 시험대

학부모 반발에 해누리초중·가락초 혁신학교 지정 주춤…조희연 교육 개혁 시험대

기사승인 2018. 12. 14.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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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 혁신학교 지정 반대 촉구<YONHAP NO-3222>
서울 가락1동 학부모 모임과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옛 가락 시영) 입주자협의회 관계자 등이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2가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해누리초중과 가락초의 혁신학교 지정에 대한 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연합
송파구 해누리초중과 가락초의 혁신학교 지정과 관련해 서울시교육청이 ‘예비혁신학교’로 운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혁신학교에 대한 학부모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서울교유청이 한발 물러선 모양새여서 논란의 불씨를 남겼다는 지적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14일 입장문을 통해 “개교 후 학교 구성원들의 동의 절차를 거쳐 혁신학교 지정 여부를 결정하게 해달라는 요청을 대승적으로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학생들을 맞이하는 내년 3월 전까지는 진행 중인 공사를 잘 마무리해 가락초등학교와 해누리초중 이음학교가 최대한 좋은 환경과 모습으로 개교 및 재개교 되도록 하는 데 집중하고 개교에 필요한 사항들이 잘 준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개교 후 학교 구성원들이 혁신학교 지정 여부를 결정하는 토론과 논의를 충분히 할 수 있도록 가락초교와 해누리초중 이음학교가 2019학년도 1년간 예비혁신학교로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애초 서울교육청은 해누리초중과 가락초를 혁신학교로 지정할 방침이었다. 해누리초중과 가락초는 9500가구가 넘는 대규모 재건축단지인 헬리오시티에 입주한 학생들이 다닐 학교다.

하지만 혁신학교 지정계획과 관련해 입주민들을 중심으로 극심한 반발이 이어졌다. 학생별 맞춤형 교육을 한다는 혁신학교가 대형학교에 맞지 않는다는 취지였다. 학교운영위원회가 구성된 후 지정에 대한 찬반투표를 진행해야 한다는 논리다.

일부 학부모들은 혁신학교의 지정이 집값 하락으로 이어진다는 주장을 내세우며 지정에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혁신학교의 학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갈등은 지난 12일 강동송파교육지원청에서 진행된 설명회에서 표면화됐다. 설명회에 참석한 조 교육감의 등을 한 주민이 때리면서 현행범으로 체포되는 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후 서울교육청 측은 혁신학교 지정에 대한 내부 논의를 다시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서울교육청의 ‘예비혁신학교 지정’은 또 다른 갈등의 씨앗을 남긴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128개 예비혁신학교가 운영됐고, 58.6%인 75개교가 혁신학교로 지정됐다. 이들 학교 중 해누리초중과 가락초와 같이 ‘학력저하’를 이유로 반대하는 사례가 다시 나올 경우 이를 무마할 명분이 현실적으로 어려워서다.

이와 관련해 한 시민단체 대표는 “서울교육청이 예비혁신학교 지정이라는 처음 들어보는 말로 현 상황을 무마하려고 하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은 애초 민주적 절차를 무시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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