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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증권업 ‘상고하저’ 뚜렷…IB로 실적부진 뚫었다

올해 증권업 ‘상고하저’ 뚜렷…IB로 실적부진 뚫었다

기사승인 2018. 12. 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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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고하저. 올해 국내 주식시장을 한 단어로 요약하면 이 같이 표현할 수 있다. 지난해말부터 시작된 국내 증시의 랠리는 연초 이후 상반기까지 이어졌다. 지난해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증시를 전망하면서 코스피지수 3000시대를 언급하며 ‘전인미답’의 길을 갈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들이 쏟아졌다. 하지만 하반기 들면서는 ‘검은 10월’로 명명된 급랭기를 맞았고, 코수피지수 2100선 방어에 급급한 형편이 돼 버렸다.

◇거래대금 줄며 브로커리지 수익 감소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코스피지수는 지난 1월 29일 2598.19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반면 10월 29일에는 1996.05로 2000선이 무너지는 굴욕을 안기도 했다. 12월 14일 현재 코스피지수는 2069.38로 2100선이 무너진 상태다. 연고점 대비 연저점 하락률이 23.2%에 달한다.

하반기 들어 국내 증시가 조정을 넘어 침체에 빠지자 증권업계의 실적도 동반 감소하는 추세다. 특히 거래대금이 줄면서 전통적 수익원인 브로커리지 부문의 수익 하락이 두드러졌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월중 코스피시장 일평균거래대금은 10조8426억원을 기록했다. 5월 들어 13조2521억원까지 늘어난 일평균 거래대금은 7월 4조8784억원으로 뚝 떨어졌고, 11월에는 7조3168억원에 머물며 하락세를 그렸다.

주요 업체의 올해 분기별 실적 추이를 보면 상고하저 흐름이 뚜렷이 나타난다. 1분기 2007억원에 달했던 미래에셋대우의 당기순이익은 2분기 1571억원, 3분기에 765억원으로 뚝 떨어졌다.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대형사 중 3분기 순익이 1000억원대를 넘어선 곳은 한국투자증권(1236억원)과 NH투자증권(1047억원)이 유일하다. 4분기 들어 지수 하락과 거래대금 감소가 더욱 커진 상황이서 업계의 실적 감소세는 4분기에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IB 등 수익 다각화로 위기 탈출
브로커리지의 부진을 만회한 건 기업금융(IB)과 자산관리(WM) 등이다. 국내 증권사들은 대형사를 중심으로 IB와 WM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올해는 부동산, 항공기, 인프라 등 국내외에서 자기자본투자(PI)를 통한 대체투자 발굴에 힘을 쏟은 한해였다.

올 초 IB 전문가인 정영채 사장이 취임하면서 국내 부동산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른 NH투자증권이 대표적이다. NH투자증권은 올해 삼성물산 서초사옥, 강남N타워를 매입했고, 나인원 한남 프로젝트파이낸싱(PF), 서울스퀘어 인수, 여의도 MBC부지 개발 등에 나서며 IB 실적 향상을 꾀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해외 네트워크라는 강점을 바탕으로 홍콩 더센터 빌딩을 3200억원에 사들이는 공격적인 해외부동산 투자에 나섰다. 올 들어 10월말 기준 미래에셋대우의 해외부동산 투자 건수는 8건에 달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벨기에 브뤼셀의 외교부청사 빌딩을 4878억원에 인수하는 등 올해 해외 단일 거래 중 가장 큰 규모의 딜을 성사시켰다.

◇IPO 시장서 사라진 양극화
올해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는 혁신성장 기조에 발맞춰 코스닥시장 활성화를 핵심 아젠다로 제시했다. 하지만 전반적인 업화 악화에 따라 전체 상장(IPO) 건수는 지난해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올해 증권업계의 IPO 주관시장은 중소형사의 약진으로 요약할 수 있다.

지난해까지 국내 IPO 시장은 영업력과 자본력을 갖춘 대형사들이 독식하는 시장구조였다. 하지만 올 들어선 대신증권을 필두로 키움증권, 하나금융투자, DB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등 중소형사들이 주관 건수를 늘리며 선전했다. 특히 16일 현재 대신증권은 상장 주관 10건, 공모총액 4899억원으로 미래에셋대우(11건, 5279억원)에 이어 쟁쟁한 대형사들을 따돌리며 2위에 올라 있다. 지난해 기록한 주관 건수 6건, 공모총액 1484억원 비교하면 각각 66.7%, 230.1% 뛰어오른 호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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