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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노량진 경찰학원 가보니…‘추가채용 대비 구슬땀’

[르포] 노량진 경찰학원 가보니…‘추가채용 대비 구슬땀’

기사승인 2018. 12. 30.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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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같으면서 다시 오지 않을 기회"…연말연시 잊고 마지막까지 필승 다짐
20181230 노량진 풍경1
30일 오후 서울 동작구 노량진 윌비스 경찰학원에서 열린 3차 경찰공무원 공채 합격자 대상 ‘면접캠프 설명회’에 참석한 수험생들이 설명을 듣고 있다. 이날 설명회에는 500여명의 수험생들이 참석했다. /조준혁 기자
“운 좋게 추가채용 필기도 붙었으니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최선을 다해야죠.”

기해년 새해를 이틀 앞둔 30일 오후 서울 동작구 노량진 윌비스 경찰학원에서 만난 수험생 최모씨(33·여). 그는 “늦은 나이에 경찰시험을 준비했기에 이번 필기 합격이 꿈만 같으면서도 다시는 오지 않을 것 같은 기회라는 생각이 든다”며 이 같이 말했다.

최근 노량진 학원가에서 공부하는 경찰공무원 수험생들이 연말연시를 잊고 ‘3차 경찰공무원(순경) 공개채용’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이들은 천재일우의 기회를 꼭 잡아야 할 것을 다짐하며 필기시험 합격의 기쁨을 누릴 시간도 없어 보였다.

이번 공채는 추가 채용으로 진행되는 것이다. 3차 공채의 필기시험은 지난 22일 진행됐고 28일 필기시험 합격자 발표가 있었다. 경찰은 이번 채용을 통해 남성 일반 전형 2160명·여성 일반 전형 750명·경찰행정학과 특채(경채) 전형 90명 등 총 3000명을 선발한다.

남성 일반 전형에는 4만496명이 몰려 18.7대1의 경쟁률을 보였고 여성 일반 전형은 1만2709명이 응시해 16.9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경채 전형에는 2902명이 응시해 경쟁률이 32.2대1로 집계됐다.

특히 이번 채용은 여성 임용을 역대 최대로 늘렸던 부분에서 주목을 받았다. 경찰청은 지난 9월 채용시험 계획을 발표하며 여경 선발규모가 역대 최대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노량진 학원가 인근 도서관에서 만난 수험생 이모씨(23·여)는 “필기시험이라는 큰 고비를 넘긴 여성 합격자들은 이번 채용을 엄청난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노량진 학원가에 위한 경찰학원은 3차 순경 공채 필기시험 합격자들을 대상으로 ‘면접캠프 설명회’를 진행하는 등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설명회에 참석한 수험생 이모씨(31)는 “예전에는 어린 마음에 필기만 합격하면 모든 것이 끝났다며 들뜬 기분이었지만 지금은 너무 절실해졌다”라며 “눈 앞의 기회를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모든 것을 쏟아 부을 생각”이라고 필승을 다짐했다.

선생님들 역시 수험생을 가르치면서 합격이 전부가 아님을 전하고 있었다.

황세웅 윌비스 경찰학원 교수는 “평소에도 강의를 할 때 면접시 가장 중요한 것은 따뜻한 인성이라고 수험생들에게 강조한다”고 말했다.

일요일임에도 경찰실기학원에 나와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수험생도 찾아 볼 수 있었다.

수험생 이모씨(29)는 “일요일은 대다수 학원들이 강의를 진행하지 않는 것이 노량진의 모습”이라며 “하지만 추가채용으로 기회가 왔으니 마음 맞는 수험생들끼리 선생님에게 부탁을 해 일요일에도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고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실기 지도를 하고 있던 윤모씨(38)는 “추가채용이라는 기회를 잘 살린 수험생들이다 보니 절실함이 강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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