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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집권 중반 친문인사 전면배치...개혁과제 고삐

문재인 대통령 집권 중반 친문인사 전면배치...개혁과제 고삐

기사승인 2019. 01. 08.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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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체제 강화로 국정장악력 높여
공직기강 쇄신 등 정면 돌파 의지
청와대 수석비서관급 이상 인사 발표하는 임종석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8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후임 비서실장에 노영민 주 중국대사를 임명하는 내용을 포함한 수석비서관급 이상 인사를 발표하고 있다. 앞줄 오른쪽부터 윤도한 신임 국민소통수석, 강기정 신임 정무수석, 노영민 신임 비서실장. / 연합뉴스
8일 모습을 드러낸 2기 청와대 참모진의 특징은 한마디로 ‘친문(親文)’ 전면 배치다.

문재인 대통령이 대표적 친문 인사로 꼽히는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강기정 정무수석비서관을 임명해 ‘친정체제’를 강화했다.

문 대통령의 국정철학에 대한 이해가 깊고 충성도가 높은 측근 인사들을 비서실 전면에 내세워 국정 장악력을 높이고 집권 중반기에 접어들면서 나타날 수 있는 느슨해짐을 막아보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또 경제활력 찾기와 청와대·정부의 공직기강 쇄신, 국민이 체감하는 정책성과 내기 등 산적한 과제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강한 의지도 담겼다.

특히 자신의 의중을 가장 잘 이해하는 참모진을 내세워 자칫 저항에 부딪칠지 모르는 개혁 과제를 관철해 내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친문 전면 배치…친청체제 강화, 소통수석은 30년 언론 경력 전문가 발탁

노 새 실장은 3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자타가 공인하는 문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로 꼽힌다.

2012년 대선 때 문재인 후보 비서실장을 지냈고, 2017년 대선 때는 캠프 조직본부장을 맡아 대선 승리에 기여했다.

문 대통령이 한 라디오 토론회에서 “정치 현안을 노영민 의원과 상의한다”고 말할 정도로 신뢰가 두텁다.

문 대통령과 ‘정치적 동지’인 노 실장은 우선 국정 지지율 하락, 공직기강 해이 논란, 특별감찰반 사태 등으로 어수선한 청와대 안팎을 추스를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해 2017년 10월는 주중대사로서 쌓은 외교 경험을 바탕으로 한반도 비핵화·평화프로세스를 가속화 하는 데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기업 운영 경험과 국회 신성장산업포럼 대표·산업통상자원위원회 위원장 등을 거치며 쌓은 경제식견을 바탕으로 경제활력 회복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역시 3선 의원 출신인 강 수석 역시 지난 대선 때 총괄수석 부본부장을 맡았던 문 대통령의 측근이다.

‘강성’이라는 세간의 이미지도 있지만 눈에 띄는 사회적 타협을 이끈 인물로 평가받는다.

2015년 공무원연금개혁 당시 강 수석은 새정치민주연합 정책위 의장을 맡아 공무원연금개혁을 위한 사회적 타협기구의 야당 대표로 나서 성공적으로 협상을 이끌었다.

사실상 처음으로 이뤄진 ‘사회적대타협’으로 불리는 이 협상을 주도했던 만큼 여야간 첨예하게 대립하는 각종 현안을 풀어가는 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비서실장과 정무수석 두 사람 모두 3선을 지낸 중진인 만큼 당·정·청은 물론 야당과의 관계에도 어떤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노 실장과 강 수석이 친문 정치인이라면 윤 수석은 30년 이상 언론계에 몸담은 소통 전문가다.

조직 구성의 조화 측면에서 정치적으로 인연이 덜한 인물이 발탁된 게 아니냐는 해석도 있지만 탁월한 업무능력과 강직성 등이 발탁 배경인 것으로 전해졌다.

소통수석의 교체에 따라 앞으로 청와대가 내보내는 메시지의 형식이나 내용이 어떻게 달라질지도 관심이다.

◇여야 정치권 엇갈린 반응… 민주당 “국정쇄신 의지 반영”·야당 “기대에 못미쳐”

이번 인사와 관련해 여야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국정쇄신의 의지를 표명하고 국민과의 소통 강화와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경제성과 도출에 주력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굳은 다짐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2기 참모진이 대통령을 잘 보좌해 민생경제 활성화와 한반도 평화구축의 핵심 국정과제를 도출할 수 있도록 발군의 실력을 발휘해줄 것을 국민과 함께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면 야당들은 이번 인사가 기대에 못 미친다고 비판했다.

윤영석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시대착오적 인선으로 국민의 문재인정부에 대한 일말의 기대도 사라졌다”면서 “국정 난맥의 실마리를 찾고 얼어붙은 경제에 새로운 분위기를 가져다줄 기회에 대한 기대는 물거품처럼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윤 수석대변인은 “청와대 비서진 인선에 오르내리는 면면이 최측근 일색이고 친문 중심”이라면서 “청와대 핵심 참모로서 자격은 고사하고 평균적 대한민국 국민의 도덕 기준에도 한참 모자라는 함량 미달 인사들”이라고 비판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청와대의 독선과 전횡을 그대로 반영한 ‘구제 불능의 인사’”라면서 “적재적소에 인재를 삼고초려를 해 쓰겠다고 한 (문 대통령의) 취임사는 잊은 것인지 묻고 싶다. 이제 보니 ‘삼고초려’가 아니고 ‘친문고려’”라고 꼬집었다.

박주현 민주평화당 수석대변인은 “경질 요구가 거셌던 인사는 포함되지 않았다. 과녁을 빗나간 인사”라면서 “노영민이 임종석보다 더 개혁적이어서 비서실장으로 앉히는 것인가. 인사추천위원회에서 재고하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정의당 최석 대변인은 “참모는 예스맨이 아니라 대통령과 민심이 어긋날 때 쓴소리를 하는 간관의 노릇도 해야 한다”면서 “신임 참모들은 국민을 위하는 길이 대통령을 위하는 길임을 명심하고 협치가 안착하는 데 일조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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