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5G 체험버스 운영...“끊김 없이 콘텐츠 이용 가능”

KT 5G 체험버스 내부

16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KT 광화문지사 인근에 정차된 5G 체험버스에는 5G 기지국에서 신호를 받아 와이파이(WiFi)로 변환하는 5G 모바일핫스팟(MHS)이 버스 외부 지붕에 탑재돼 있었다. 광화문 5G 기지국은 KT 광화문지사 버스 탑승 구역 근처에 설치돼 있다.

버스 내부는 서울의 밤 전경을 보듯 형형색색(形形色色)의 빛을 내뿜는 콘텐츠를 재생한 디스플레이로 벽면을 채웠다. 1인용 의자의 10개 좌석이 마련돼 있는데, 이는 KT측이 관람객들이 넓고 편안한 좌석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45인승 버스를 개조한 것이다.

자리에 앉자마자 안내원은 "안전벨트를 반드시 착용해주세요"라는 멘트로 안전에 만전을 가했다. 직후 "어지러움과 멀미가 발생할 경우 손을 들어주면 스텝이 도와주겠다"며 안내사항을 전달했다.

16일 체험버스가 광화문 일대를 달리는 가운데 체험하게 될 5G 코스는 'KT 기가라이브TV(VR) - 스트리밍 게임'이었다. 체험버스는 약 30여분간 운행, 5G 체험 코스는 모두 끊김없음을 자랑했다.

먼저 세계 최초 이동형 VR IPTV인 KT 기가라이브TV는 VR을 통해 영화, 드라마, 게임 등을 즐길 수 있는 서비스다. 흔히 VR은 △사용자 시야를 가상 영상으로 채우는 HMD(Head-Mounted Display) 기기 △프로젝션 기술의 CAVE(Cave Automatic Virtual Environment) 시스템 등으로 구현한다. 

이날 체험한 기가라이브TV는 HMD(Head-Mounted Display)를 통해 LTE 스마트폰을 5G 연결하여 체험했다. HMD 기기를 착용하기 전 '마스크'를 제공하는데, 이 마스크는 눈 부분이 뚫려 있어 안경을 쓴 사용자들도 편하게 단말을 착용할 수 있다.

HMD 기기를 착용 후 핸들을 활용하여 기가라이브TV 내 콘텐츠를 자유로이 선택·시청할 수 있다. 핸들 조작법은 간단했다. 맨 상단에 위치한 버튼은 '선택'·그 아래 버튼은 '리턴'·맨 아래 버튼은 '홈'으로, 커서는 정면을 가리키면 손쉽게 이동이 가능했다.

VR 콘텐츠들은 모두 360도로 구성돼 있어 버스 이동에 따라 자연스레 초점이 나갔다. 흔들리는 초점은 정면을 보고 홈 버튼을 3초간 누르면 제자리로 돌아온다. 초점을 꾸준히 맞춰야 하는 불편함에 대해 KT 관계자는 "서비스 이용을 자주 하시는 분들은 익숙해진다"고 설명했다.
 

KT 기가라이브TV 체험을 영상으로 촬영해 재생한 5G 체험버스 디스플레이 모습

기가라이브TV 첫 화면을 보면 상당한 수의 콘텐츠들이 있었다. 이날 체험한 콘텐츠는 왼쪽에 위치한 'Live on 360'이었다. 이를 실행하니 독점 VR 콘텐츠를 포함한 스포츠·영화/드라마·예능·액티비티·힐링·음악·웹툰 등이 나타났다.

고속버스나 시외버스 내부에 설치된 TV를 시청할 때 지속적인 '끊김' 현상이 나타나 불편을 야기했다. 그러나 5G 체험버스 내에서는 5G 신호를 와이파이로 변환해 사용하고 있어 이 같은 불편함은 없었다. 더군다나 고개를 좌우로 흔드니 360도로 영상 관람이 가능했다. KT 관계자는 "기존에는 해당 콘텐츠들을 와이파이 망에서만 이용 가능했는데, 지금은 5G를 통해 이동 중에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말에서 내년 초, 기가라이브TV의 5G 버전 출시를 알렸다.

홈 화면으로 돌아와 이번에는 VR 연애 게임 'LuVR(러브레볼루션)'을 시작했다. LuVR은 캐릭터(여성:여빈)으로 시나리오 상에 준비된 선택지를 선택해 데이트를 즐기는 가상의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지금 만나러 가기 - 장소 선택 - 게임 진행' 순서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이 게임은 현재 남성 캐릭터 모델을 정하는 과정에 있으며 연내 남성 캐릭터를 확정 짓는다.

 

이날 KT에서 제공한 VR 게임(LuVR·RO클리커H5)은 아직 출시되지 않았다. KT 관계자는 "추가적인 게임은 개발 중"이라며 "5G 체험 겸 미리 선공개한 것"이라 전했다. 이어 "지금 만나볼 수 있는 게임은 LuVR, RO클리커H5 두 가지다"고 말했다.

HMD를 벗자 게임 모델 '여빈'이 직접 버스에 등장해 "아직 현실인지 VR 게임 속인지 헷갈리는 것 같다"며 "이제 곧 KT 5G를 통해서 만나 뵙게 된다니 기대가 된다"고 소감을 발표하는 깜짝 이벤트도 진행됐다.

이후 옆에 구비된 LTE 스마트폰으로 LuVR을 더 즐길 수 있었다. KT 관계자는 "과거 MP3 플레이어에 노래를 다운받아 들었는데, 요즘은 스트리밍으로 음악 감상하는 시대"라며 "게임도 스트리밍 형식으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스트리밍 게임은 휴대폰 저장 용량을 최소화하고 게임시 필요한 데이터만 받아서 게임 가능한 것을 말한다. 각 자리에 배치된 스마트폰을 꺼낸 다음, 곧 바로 스트리밍 게임의 저장용량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LuVR은 226MB로 초중반의 가벼운 용량이었다. VR은 영상이 많은 대용량이기에 게임 전체를 다운받아 이용하려면 약 100GB가 넘는 용량이 필요하다. 그러나 스트리밍 게임은 최소 용량을 통해 원하는 선택지를 고를 때마다 필요한 데이터를 서버에서 즉시 다운받아 게임 진행을 할 수 있다.

KT 관계자는 "스트리밍 게임이 구현되기 위해서는 △초고속 네트워크 △안정적인 네트워크가 필요하다"며 "5G는 이것이 모두 가능해 스트리밍의 시대를 열었다"고 말했다. KT는 PC나 콘솔과 같은 대용량·대작 게임을 스트리밍 형식으로 제공할 방침이다.

그러나 아직 5G 상용화 이전인 만큼 완벽한 5G 경험은 할 수 없었다. KT는 "3월로 예정된 5G 상용화가 시작되면 현재 4.8Gbps 정도의 속도를 더욱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5G는 △초고속 △초저지연 △초연결이라는 세 가지 특징을 갖고 있다. 따라서 향후 LTE 대비 최대 20배 빠른 20Gbps의 전송속도와 10대 이상 빠른 체감 속도, 그리고 최대 10분의 1의 빠른 응답이 기대된다. 

한편, 5G 체험버스는 오는 24일까지 광화문, 25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강남 일대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하루 5회 운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