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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운상가 재정비·개발 전면 무효화 해야…청계천·을지로 일대, 역사적 가치 있는 곳”

“세운상가 재정비·개발 전면 무효화 해야…청계천·을지로 일대, 역사적 가치 있는 곳”

기사승인 2019. 01. 17.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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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 도시재생사업과 세운재정비사업은 모순적인 정책"
"청계천·을지로 일대 제조산업문화특구로 지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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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1시30분께 서울 중구청 앞에서 청계천을지로보존연대 주최로 열린 ‘시민, 예술가, 메이커, 디자이너, 연구자 청계천을지로 재개발 반대 총궐기 대회’에 참여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지환 기자
재개발 명분으로 철거 위기에 내몰린 청계천·을지로 일대 상인과 예술가, 장인들이 재개발을 멈추고 서울시의 세운정비촉진사업을 모두 무효화 해야한다고 재차 촉구했다.

청계천을지로보존연대는 17일 오후 1시30분께 서울 중구청 앞에서 2차 기자회견을 열고 “70여 년 역사가 담긴 도시의 역사화 문화를 없애는 서울시·중구청의 기만적 행정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서울시가 ‘다시세운’이라는 이름으로 도시재생 사업을 벌였지만 ‘세운재정비촉진지구’라는 명목으로 전면 재개발을 하는 등 모순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도시재생 가치를 믿고 참여한 예술가에게 이런 정책은 사기”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들은 “무차별 개발과 다름 없는 도시재생사업으로 쫓겨날 위기에 처해 있는데, 이제 와서 아무런 대책 없이 나가라고 하는 것은 터무니없는 요구”라며 “청계천·을지로가 가치가 있는 이유는 건물을 빌려 가치를 만드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청계천·을지로 일대 재개발 중단 △청계천·을지로 일대 제조문화특구 지정 △소상공인·장인들의 일터 보존 △상인들과 지주가 상생하는 대책 마련 등을 서울시에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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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1시30분께 서울 중구청 앞에서 청계천을지로보존연대 주최로 열린 ‘시민, 예술가, 메이커, 디자이너, 연구자 청계천을지로 재개발 반대 총궐기 대회’에 참여한 참가자들이 서울시청으로 행진하고 있다. /김지환 기자
청계천 일대에서 노숙농성을 하고 있는 강문원 청계천생존권사수비상대책위원장은 “공구 메카로 자리잡은 청계천·을지로 일대는 하나의 유기체처럼 모여 있어야 기능을 발휘한다”며 “재개발, 도시슬럼화라는 미명하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현실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16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청계천 재개발을 재검토한다는 발표에 감사한다”며 “그러나 깊은 고민에서 나온 발표인지, 소상공인들은 믿을 수 없다. 이 곳을 방문해 현장 목소리를 함께 들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2015년 ‘다시세운’이라는 도시재생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청년 예술가 등을 세운상가 일대로 유치했다. 어느 곳에서도 배울 수 없는 기술을 기대하며 젊은 작가, 예술가 등이 이 곳에 자리잡았으나 재개발 사업으로 한 순간에 나앉게 생길 위기해 처해졌다.

2년 전 세운상가에 입주한 전유진 예술가는 “입주 이후 지역적, 문화적, 예술적인 다수 행사를 해오면서 을지로 장인들과 꾸준히 협업해왔지만 재개발로 인해 이 같은 네트워크가 사라지고 있다”며 “도시재생사업을 한다면서, 철거와 재개발을 진행하는 것은 무슨 논리인가”라고 서울시의 정책을 비판했다.

이들은 지난 2일부터 청계천·을지로 일대의 재개발을 반대한 2만906명의 서명을 받아 중구청에 우선 제출하고 행진해 서울시, 국토교통부에 차례로 제출했다.

한편, 이들은 청계천·을지로 일대 재개발을 반대에 뜻을 같이하는 백년가게수호 국민운동본부의 출범식에 동참했다. 이날 출범식에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도 참석했다. 정 대표는 “세 들어 사는 사람의 권리, 청계천·을지로 일대 가치를 높인 장인들을 인정한다면 서울시는 재정비·재개발 사업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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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2시께 서울 종로구 관수교 인근에서 열린 ‘백년가게수호 국민운동본부’의 출범식에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운데)가 발언하고 있다. /김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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