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취재뒷담화]금감원, 신뢰 깎는 ‘유명무실’ 불공정거래 홈페이지

[취재뒷담화]금감원, 신뢰 깎는 ‘유명무실’ 불공정거래 홈페이지

기사승인 2019. 01. 18.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장일환X0A5087-1 프로필반명
이른바 ‘한탕주의’를 노리는 불공정거래는 국내 주식시장의 성장을 방해하고, 주식 투자에 대한 인식을 부정적으로 만드는 주요 원인입니다. 특히 미공개·거짓 정보를 이용해 시세차익을 거두는 행위는 그동안 한국 증시의 디스카운트 요인이 돼왔습니다.

최근 들어 불공정거래는 분식회계·허위공시 등 여러가지 불법 수단을 복합적으로 사용하면서 수법이 교묘해진데다, 인터넷 증권방송과 메신저 등을 활용하는 등 지능화되고 있습니다. 이에 금감원은 불공정거래 신고 포상금 한도를 상향하고, 허위 정보 유포가 우려될 시 각종 예방자료를 때 맞춰 배포하는 등 여러가지 방안을 마련해왔습니다.

하지만 불공정거래의 간판이라고 할 수 있는 금감원 홈페이지는 수년 동안 과거 모습에 머무르고 있어 아이러니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자체 인터넷 홈페이지에 불공정거래신고센터를 운영중입니다. 불공정거래신고센터에서는 불공정거래의 의미에서부터 투자자 유의사항이나 신고·포상 제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주고 있죠. 하지만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금감원이 진화하고 있는 불공정거래를 근절하기 위한 혁신·개혁의지를 가지고 있느냐에 대해서는 의구심부터 들게 됩니다.

홈페이지에 가장 먼저 보이는 화면에는 ‘불공정거래 예방하기’와 ‘증권불공정거래 제대로 알기’라는 동영상이 올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해당 영상은 2011년도에 올라와진 영상으로 그동안 한번도 업데이트가 되지 않았죠. 물론 담겨진 내용이 그동안 크게 변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내용물을 담은 그릇이 변변치 않으면 덩달아 내용에 대한 믿음도 하락하기 마련입니다.

금감원은 지난해에도 투자자 경보나 공지사항을 홈페이지에 제때 올라오지 않고, 몇달여만에 무더기로 자료를 올리는 등 보여주기성 행보를 보인적이 있습니다. 이후 해당 내용은 수정됐지만, 다른 부분의 변화는 전혀 없던 셈이죠.

윤석헌 금감원장은 취임 이후 지속해서 불공정거래를 엄중 제재하겠다고 밝혀왔습니다. 하지만 금감원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홈페이지조차 제대로 관리 되지 않은 상황에서 금감원의 의지가 과연 잘 전달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 듭니다. 물론 내용이 중요하겠지만, 일반 투자자들에게 비쳐지는 곳부터 자체적인 의지를 통해 신뢰를 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