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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첫 ‘여성 CEO’ 타이틀 박정림 사장…KB증권 홍보효과 ‘만점’

[취재뒷담화]첫 ‘여성 CEO’ 타이틀 박정림 사장…KB증권 홍보효과 ‘만점’

기사승인 2019. 01. 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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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원
국내 대형 증권사가 한해 동안 집행하는 홍보·마케팅비용은 수십억원에 달합니다. 인수·합병(M&A) 등 특별한 이슈가 있다면 100억원대를 훌쩍 넘긴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증권사들이 막대한 금액을 홍보에 쏟아붓는 이유는 자명합니다. 기업 인지도를 올려 고객의 투자금을 유치하기 위해서죠.

홍보 효과만 놓고 본다면 요즘 KB증권만큼 함박웃음 짓는 곳도 없을 듯합니다. 일부러 홍보 예산을 들이지 않고도, 자연스럽게 기업 이미지와 인지도를 한껏 끌어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업계 ‘핫피플’인 박정림 사장을 통해서죠. 박 사장의 임기는 올해 1월 1일부터였지만, 선임 소식이 알려진 지난해 말부터 이미 뉴스의 중심에 서왔습니다. 국내 증권업계 최초의 ‘여성 최고경영자(CEO)’라는 타이틀 덕입니다.

KB국민은행 자산관리(WM) 부행장 출신인 박 사장은 은행 재직 시절부터 업계는 물론 언론에서도 마당발로 통할 만큼 탄탄한 네트워크를 자랑합니다. 그러다보니 사장 취임 이후 밀려드는 인터뷰 요청을 소화하기가 벅찰 정도라고 합니다. 인터뷰를 담당하는 홍보부서는 ‘요청한 순서대로’ 정리하고 일정을 잡는 데만도 힘에 부쳐한다는 후문이죠.

다만 여성 CEO라는 이슈가 말 그대로 이슈에만 그쳐서는 안 될 것입니다. CEO를 평가하는 기준은 성별도, 경력도 아닌 단연 경영실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박 사장은 KB금융지주의 자본시장부문장을 겸직할 만큼, 윤종규 회장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습니다. 은행서 다진 자산관리 스페셜리스트로서의 능력을 십분 발휘해달라는 주문이죠.

실제로 박 사장은 선임과 동시에 숙제도 안고 있습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KB증권은 자산운용 부문에서 88억원의 순이익에 그쳤습니다. 전년동기 대비 91%나 쪼그라든 수준입니다. 결국 실적이 관건입니다. 첫 여성 CEO 뉴스가 ‘최대 실적’ 뉴스로 이어지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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