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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5분기 연속 영업익 1조 달성 실패…‘전략 신차’로 실적 만회 노린다

현대차, 5분기 연속 영업익 1조 달성 실패…‘전략 신차’로 실적 만회 노린다

기사승인 2019. 01. 24.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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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지난해 판매 선방에도 불구하고 미국·중국 경기 둔화와 고정비 부담으로 5분기 연속 영업이익이 1조원을 밑돌았다. 다만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인기로 내수 판매 목표를 초과 달성, 해외 부진을 일부 상쇄한 점은 긍정적이다. 현대차는 올해 팰리세이드·GV80 등 SUV·고급차 중심의 전략 신차를 지속적으로 투입해 실적 회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24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지난해 매출액 97조2516억원, 영업이익 2조422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17년과 비교해 매출액은 0.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7.1% 급감했다. 이는 2010년 국제회계기준(IFRS)이 도입된 이후 가장 낮은 영업이익이다. 지난해 영업이익률 역시 2.5%로 전년 대비 2.2%포인트 하락했다.

영업이익 급감은 고정비 부담 상승에서 비롯됐다. 중국을 포함한 현대차의 지난해 판매는 코나·싼타페 등 신형 SUV 판매 호조에 힘입어 전년 대비 1.8% 증가한 458만9199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볼륨 신차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와 신흥국의 통화 약세가 수익성에 악영향을 끼쳤다.

구자용 현대차 IR 담당 상무는 “실적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친 것은 비우호적인 환율 환경과 기타 부문의 실적 악화, 미래 경쟁력 제고를 위한 투자 비용 증가 등이 원가율 상승으로 이어진 결과”라고 했다.

현대차는 미·중 무역갈등 고조에 따른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저성장 기조 심화 속에서도 SUV·고급차 등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경영·조직 시스템의 변화를 추진해 사업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정보통신기술(ICT)·인공지능(AI) 등 미래 분야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로 내수 71만2000대, 해외 396만8000대 등 총 468만대를 제시했다. 무엇보다 쏘나타·팰리세이드·GV80 등 SUV·고급차 중심의 신차를 지속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구 상무는 “올해 팰리세이드·쏘나타·G80를 비롯해 엔트리급 SUV·GV80 등 새로운 디자인을 적용한 볼륨 신차를 출시할 계획”이라면서 “팰리세이드의 경우 차량 인도 시간 단축과 신차효과 극대화를 위해 생산 증대를 검토하고 있으며 북미 수출 물량은 4~5월부터 국내에서 양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친환경·자율주행·커넥티드카 등 미래차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기반도 마련한다. 구 상무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공용화하고 전용 플랫폼에 최적화된 구동 시스템과 배터리를 개발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원가 개선을 물론 전반적인 상품성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현대차는 지난해 연간 배당을 2017년과 동일한 보통주 1주당 3000원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3월 예정된 주주총회에서는 주주 추천을 통해 주주권익보호 담당 사외이사를 선임하기로 했다. 최병철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지난해 자사주 매입 등 발행 주식 4% 수준의 주주 환원 조치를 취했다”며 “전략 기술 투자를 포함한 총 투자액을 전년 대비 20% 이상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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