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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암이 순한 암이라고(?)…10년새 두배 이상 증가 중년 남성 위협

전립선암이 순한 암이라고(?)…10년새 두배 이상 증가 중년 남성 위협

기사승인 2019. 02. 07.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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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 발견하고 조기 치료 늦어지면 5년 생존율 절반으로 낮아져
사진1] 전립선암 요약병기별 5년 상대생존율
암은 초기 증상이 없어 발견 시에는 병기(病期)가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아 치료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순한 암으로 알려진 전립선암도 마찬가지다. 최근 10년 새 환자가 두배 이상 증가하면서 중년 남성을 위협하고 있다. 만 50세부터 주기적인 검진은 필수고, 발견 시 적극적인 치료가 요구된다.

◇ 전립선암 지난 10년간 2배 이상 증가

7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립선암은 전립선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이다. 주로 전립선 주변에서 시작되며 종양이 자라면서 중심으로 퍼진다. 심하면 다른 암처럼 뼈나 폐 등으로 전이될 수 있다.

미국·유럽에서는 흔한 남성암 중 하나로, 국내 전립선암 환자도 급증하는 추세다. 2016년 국가암등록 통계에 따르면 2006년 전립선암 발생자수는 4527건에서 2016년 1만1800건으로, 최근 10년 새 2배 이상 증가했다. 2016년 전체 암 중 7위, 남성암 중에서는 4위다.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 세계 암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약 2000명이던 국내 전립선암 사망자 수는 2040년 약 7000명으로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전립선암은 초기 별다른 증상이 없어 검진을 통해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전립선특이항원(PSA) 검사는 비용이 저렴하고 간단한 혈액검사만으로 전립선암 위험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직장수지 검사 및 경직장 전립선 초음파 검사 등도 시행되며 필요시 조직검사를 한다.

만 50세부터는 1년에 1회, 전립선암 가족력이 있다면 만 40세부터 주기적인 검진이 권장된다. 조직 검사에서 전립선암으로 진단되면 MRI 검사·뼈 스캔 검사 등을 통해 진행 정도를 파악한다.

조기 검진에서 전립선암이 발견되면 생존율이 매우 높다. 국소성 전립선암일 경우 치료방법이 다양하고 치료 효과도 우수하다. 하지만 국소단계에서 전립선암을 발견하는 경우는 2015년 기준 53.7%에 불과했다. 이 경우 5년 상대생존율은 102.0%에 달하지만, 전립선을 벗어나 전이되면 5년 상대생존율은 44.2%로 낮아진다.

한국인에게 발생하는 전립선암은 상대적으로 악성도가 높다. 전립선암 악성도를 나타내는 글리슨 점수가 7점 이상(중간~높음의 악성도)인 국내 환자 비율은 59%로, 일본(56%)과 미국(44%) 보다 더 높았다. 연령표준화발생률은 인구 10만명 당 30.3명으로 미국(98.2명)보다 현저히 낮았다. 하지만 연령표준화발생률 대비 연령표준화사망률(사망률/발생률 비율)은 15.2%로 미국(10.0%)이나 호주(11.2%)보다 오히려 높았다.

이형래 강동경희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전립선암 치료에는 완치를 목적으로 한 수술적 치료의 예후가 가장 양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수술이 적합하지 않거나 환자의 치료 선호도에 따라 방사선 치료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성수 대한비뇨기종양학회 회장(삼성서울병원 비뇨의학과)은 “전립선암은 조기 검진을 통한 발견과 치료가 예후에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작은 증상이라도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며 “50세 이상 남성이라면 올 연말 건강검진에서 전립선암 검진도 함께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사진3] 전립선암 예방 5대 수칙
◇ 식습관 관리와 꾸준한 운동으로 예방

전립선암 예방을 위해서는 식습관 조절이 필요하다. 육류 섭취를 줄이고 저지방식을,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게 좋다. 토마토 라이코펜, 마늘 알리신, 카레 커큐민, 녹차 카테킨 성분이 전립선암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보고가 있다. 평소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 같은 노력은 대사성 질환을 줄이려는 노력과도 같다. 비만이나 운동부족 등 생활습관병인 대사성 질환이 전립선암 발병 위험을 증가시키고 젊은 연령대인 우리나라 60대 미만 남성에 상대적 위험도를 더 높인다는 국내 연구결과도 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암병원 비뇨기암센터 하유신 교수팀이 2015년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이용, 우리나라 전체인구 5182만7813명 중 전립선암 진단 이력이 없으면서 적어도 한 번 이상 국가 건강 검진을 받은 20세 이상 성인 남성 1087만9591명을 10년간 관찰 분석했다.

그 결과 한국 남성에서 전립선암 위험은 연령 증가에 따라 지속적으로 증가했고, 이때 전립선암 발병의 위험도는 60세 이상에서 급격히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당뇨·고혈압·고지질혈증으로 진료를 보는 대사성 질환자는 정상군에 비해 전립선암 발병률이 높았다.

하 교수는 “대사질환은 전립선암 발병 위험도를 증가시키기고 특히 젊은 연령대 남성에 미치는 상대적 영향력이 더 높기 때문에 평소 당뇨·고혈압·고지질혈증이 있다면 전립선암 조기검진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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