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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號 우리은행, 작년 ‘2조 클럽’ 진입…올해 과제는?

손태승號 우리은행, 작년 ‘2조 클럽’ 진입…올해 과제는?

기사승인 2019. 02. 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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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연간 순이익 2조192억 달성
2017년 1조5120억보다 33.5%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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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지난 1년간 우리은행을 이끌어온 첫 성적표를 받았다. 우리은행은 사상 처음으로 ‘2조 클럽’에 들어서면서 작년 2조2400억원의 순이익을 올린 하나금융과 어깨를 견주게 됐다. 2017년 11월 채용비리 사태 등으로 어수선한 상황에서 구원투수로 등판했던 손 회장이 조직을 잘 추스리고 실적 개선까지 이끌었다는 평가다.

손 회장은 이제 하나금융을 넘어 KB·신한금융과도 어깨를 나란히할 수 있는 ‘1등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할 발판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다만 3조 클럽에 안착한 KB·신한금융을 따라잡기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올해는 우리금융지주 체제로 돌입한 첫 해인 만큼 손 회장의 어깨도 무겁다. 올해 금융 환경은 그리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여서다. 은행 간 경쟁도 치열해지는 한편,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인수합병(M&A) 전략도 세워야 한다. 국내 대출 시장에서의 가파른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글로벌 시장 전략도 살펴봐야 한다.

우리은행은 11일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이 2조192억원으로 2017년(1조5120억원)보다 33.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우리은행 측은 “지난해 중점적으로 추진한 ‘지속 성장 기반 구축’의 결과로 전 부문이 고르게 실적이 개선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번 우리은행의 호실적 배경으로는 이자이익, 수수료이익, 글로벌 부문 등 주요 부문에서 고른 실적 개선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우리카드와 우리종합금융 등 자회사의 순이익이 늘어난 점도 주효했다.

지난해 이자이익은 5조6510억원으로 전년(5조2210억원)보다 8.2% 늘었다. 우량 중소기업 위주의 자산성장 및 핵심 저비용성예금의 증가에 힘입어 견조한 증가세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중소기업 대출이 6.5% 증가하며 자산 성장을 이끌었고, 핵심 저비용성예금도 5.9% 증가했다.

비이자이익은 1조460억원으로 전년(1조2520억원)보다 16.5% 줄었다. 다만 핵심영역인 수수료이익 부문이 1조1210억원으로 1년새 4.8% 늘어났다. 특히 자산관리부문에 역량을 집중한 결과, 신탁 및 수익증권 등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기업투자금융(CIB) 및 파생상품 분야도 양호한 실적을 나타내며 전체 비이자이익 실적을 견인했다.

글로벌 부문은 국내 최대 및 글로벌 20위권 수준인 26개국 441개의 네트워크를 구축한 결과, 19.7% 증가한 2000억원 수준의 순이익을 시현했다.

자회사별로 살펴보면 우리카드의 순이익이 2017년 1012억원에서 2018년 1265억원으로 25% 늘었고 같은 기간 우리종금의 순이익은 200억에서 318억원으로 59% 확대됐다. 우리카드의 경우 신용판매 등 신용카드 자산이 1조원가량 늘어난데다, 1분기에 부실채권 배당수익 100억원이 발생하면서 순이익이 늘었다. 우리은행 개별 순이익은 1조8821억원 수준인데, 여전히 그룹 내에서 93%의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제는 우리금융이 지주사 체제에 진입한 만큼 소프트랜딩과 함께 비은행 부문의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손 회장의 우선 과제로 꼽힌다. 특히 은행에 치중된 상태로는 수익성 확대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비은행, 글로벌 부문에 힘을 쏟을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해 실적 기준으로 당장은 하나금융의 턱밑까지 추격했지만 손 회장은 3위권 경쟁에 만족하지 않을 전망이다. 향후 2~3년 내 1등 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삼고 있는 만큼 잠재적 경쟁 상대는 KB금융과 신한금융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4분기 중 명예퇴직 실시 및 보수적 충당금 적립 등 일회성 비용이 있었음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은 일관성 있게 추진해 온 자산관리, 글로벌부문 및 CIB 등으로의 수익원 확대전략과 철저한 자산건전성 관리 노력의 결과”라며 “올해 은행의 수익성과 건전성 관리는 더욱 공고히하는 한편, 우리금융지주 출범에 따라 비은행부문 사업포트폴리오를 적극 확대하여 2~3년 내 1등 금융그룹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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