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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고점 논란속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담은 외국인…업황 회복 진입?

반도체 고점 논란속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담은 외국인…업황 회복 진입?

기사승인 2019. 02. 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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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면 반도체
지난해 말 반도체 슈퍼사이클 고점 논란에 부진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다시 상승세다. 코스피시장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해 들어서만 각각 20% 넘게 주가가 상승하며 무서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상승세의 중심은 외국인들의 순매수세다. 지난해 8월 이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집중 매도하던 외국인들은 올해 들어 매수세 전환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반도체 업종이 다시 회복세에 진입했다는 낙관론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직까지는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외국인들이 매수세로 전환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분석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 삼성전자를 2504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도 2059억원 어치를 사들이며 지난해와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8월과 9월 미국계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반도체 경기가 과열됐으며 곧 수요가 줄면서 침체기가 올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연달아 발표했다. 보고서 발표 이후 반도체 주는 고점논란에 시달리면서 투자심리가 급속도로 냉각됐다.

지난해 8월 외국인들은 삼성전자 주식 7442억원 어치를 순매도했고, 기관도 6012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지난해 8월 이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순매도한 금액만 각각 2조730억원, 2259억원이었다.

SK하이닉스도 마찬가지였다. 외국인들과 기관은 지난해 SK하이닉스 주식을 각각 1조3304억원, 8498억원 어치 팔아치웠다. 국내 주식시장의 주요 수급 주체인 외국인과 기관이 매도세를 지속하면서 주가도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해 8월 전까지 4만원 후반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던 삼성전자의 주가는 외국인·기관의 매도세가 지속되면서 12월 들어 3만원 선까지 주저앉았다. SK하이닉스도 8만5000원선에서 6만원대까지 추락했다.

하지만 올해 외국인들의 태도는 정반대가 됐다. 외국인들은 올해 들어서만 삼성전자를 2조5753억원, SK하이닉스 1조258억원 어치 사들이며 국내 주식 순매수 물량의 절반 정도를 두 종목에 투자하고 있다.

외국인들의 수급이 회복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각각 다시 4만6000원, 7만6000원 선으로 회복하는데 성공했다. 개인투자자들을 중심으로 반도체 저점 사이클이 이미 지난 것 아니냐는 낙관론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반도체 업종 전반이 아닌 이들 두 종목에만 수급세가 몰린 것은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 아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미·중 무역분쟁이 아직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 등 선진국들의 경기 둔화 조짐으로 불확실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외국인들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신흥국 주식에 투자하면서 유동성이 좋아 언제든지 매도가 가능한 종목을 중심으로 투자하는 상황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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