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싸부의 골프 징비록] 해외 골프장은 해방구가 아니다

기사승인 2019. 02. 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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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찬국 프로
최근 칼럼에서 태국 골프장 임대 사업자들의 부당 행위를 지적했다. 그런데 골프장에서는 일반 골퍼들의 몰상식적인 행태와 비매너도 그에 못지 않다.

즐거워야 될 여행길에서 사고를 당하는 불상사가 없어야 함에도 골퍼들은 쉽게 잊고 또 다시 습관적으로 사고를 부르는 행동들을 계속 하고 있기에 우정 어린 충고와 반성을 촉구한다.

동이 트기도 전 이른 시간부터 코스로 향하는 골퍼들의 모습을 종종 목격한다. 무언가에 쫓기는 듯 출발 지점으로 카트를 몰아 달려가는 모습들에서는 여행자나 휴가지의 여유를 찾아볼 수 없다.

뿐만 아니다. 어디서든지 큰 소리를 내고 아무 곳에서나 담배 연기를 피우고 카트의 핸들만 잡으면 레이서처럼 카드 진입 금지 구역을 무시한 채 종횡무진 운전하는 골퍼들도 있다. 그러다가 순간적인 실수로 사고라도 내게 된다면 그 결과는 생각보다 심대하다.

미국 골프장에서 전동 카트를 이용하려면 체크 인 데스크에서 꼭 전동 카트의 임대 사용 계약서를 작성해서 자신의 운전 면허증 번호와 서명을 해서 제출해야만 한다. 전동 카트의 이용에 관한 요령과 책임이 자세하고 명확하게 적혀 있어서 사고 또는 손상이 발생할 경우 명쾌한 처리 기준이 된다. 동남아 골프 여행지에서는 카트 이용에 대한 사업자와 이용자 사이의 명쾌한 동의가 없다 보니까 사고가 날 경우 얼굴을 붉히게 되는 듯 하다.

골프장은 해방구가 아니다. 아이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한다. 골프 대중화 시대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골프를 치지만 그래도 골프는 아직 사회 1진들의 스포츠라는 인식이 강한 것도 사실이다. 자부심과 자존심으로 여유와 성공한 인생의 위엄을 보여주길 당부한다.

양찬국 칼럼니스트(스카이72 헤드프로·경희대 체육대학원 겸임교수·한국골프칼럼니스트협회 이사장)

*외부 기고는 아시아투데이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기고문은 원작자의 취지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가급적 원문 그대로 게재함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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