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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간호사들의 죽음…시민단체, 청계광장 모여 “진상조사와 재발방지 마련 촉구”

잇따른 간호사들의 죽음…시민단체, 청계광장 모여 “진상조사와 재발방지 마련 촉구”

기사승인 2019. 02. 16.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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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박선욱·故 서지윤 간호사 유족 눈물로 호소…"어른으로써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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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박선욱 간호사 사망사건 진상규명과 산재인정 및 재발방지를 위한 공동대책위’와 ‘서울의료원 직장 내 괴롬힘으로 인한 고 서지윤 간호사 사망사건 시민대책위원회’가 16일 오후 3시께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 모여 ‘사람을 연료로 태우는 병원 더 이상 간호사를 죽이지 말라’ 추모 집회를 개최했다. 사진은 구호를 외치고 있는 집회 참석자들의 모습. /조준혁 기자
고(故) 박선욱 서울아산병원 간호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지 1년을 맞이한 가운데 유족들과 시민단체들이 청계광장에 모여 잇따른 간호사들의 죽음에 대한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들은 이와함께 지난달 5일 숨진 고 서지윤 서울의료원 간호사 죽음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고 박선욱 간호사 사망사건 진상규명과 산재인정 및 재발방지를 위한 공동대책위(공대위)’와 ‘서울의료원 직장 내 괴롬힘으로 인한 고 서지윤 간호사 사망사건 시민대책위원회(대책위)’는 16일 오후 3시께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 모여 ‘사람을 연료로 태우는 병원 더 이상 간호사를 죽이지 말라’ 추모 집회를 개최했다.

주최 측 추산 300명(경찰 추산 200명)의 집회 참석자들은 고인들을 죽음으로 내몰은 병원 구조를 규탄하며 △태움 문화의 타파 △열악한 간호노동 환경 개선 △간호 인권을 지켜내기 위한 병원의 역할 개선 등을 촉구했다.

앞서 고 박선욱 간호사는 ‘태움 문화’ 등 업무상 스트레스를 호소하며 지난해 2월 15일, 고 서지윤 간호사는 직장내 괴롭힘으로 인한 극심한 스트레스로 지난달 5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바 있다. 이에 시민단체들은 재발방지와 진상규명을 위한 공대위와 대책위를 구성해 현재까지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집회 참석자들은 ‘내가 박선욱이다 내가 서지윤이다’ ‘더 이상 간호사를 죽이지 말라’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죽지 않고 일하고 싶다 간호사를 죽이지 마라” “우리가 너였다 간호사를 죽이지 말라”등의 구호를 외쳤다.

고 박선욱 간호사의 이모인 김윤주씨는 “고인의 모친은 1년 동안 변하지 않은 병원이 사과를 받길 바란다”면서 “1년 동안 지내오며 어떤 작은 변화라고 있길 바랬지만 우리는 얼마 전에 또다른 백의의 천사를 떠나보내 어른으로써 미안하다”라고 호소했다.

고 서지윤 간호사의 어머니인 최영자씨는 “간호행정부로 옮긴 지윤이는 팀장과 파트장들의 괴롭힘을 견디지 못했다”면서 “병동에 있던 시절에는 ‘태움 문화’도 몰랐다는 그 아이가 ‘태움 문화’가 무엇인지 알 수 있다고 말해줬던게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집회 참석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우리는 내가 떠나간 자리를 또 다른 간호사가 채우고 내가 겪었던 고통이 누군가에게 반복되는 것을 보고 있다”면서 “고인들의 죽음부터 제대로 해결하는 것을 시작으로 우리의 인권을 지키고 변화를 만들어 나가자”라고 밝혔다.

한편, 공대위와 대책위는 오는 3월 나오는 고 박선욱 간호사의 산재 처리 여부와 ‘서울시 서지윤 간호사 진상 조사위원회’의 결과 발표를 지켜본 뒤 향후 대응방안을 구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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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박선욱 간호사 사망사건 진상규명과 산재인정 및 재발방지를 위한 공동대책위’와 ‘서울의료원 직장 내 괴롬힘으로 인한 고 서지윤 간호사 사망사건 시민대책위원회’가 16일 오후 3시께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 모여 ‘사람을 연료로 태우는 병원 더 이상 간호사를 죽이지 말라’ 추모 집회를 개최했다. 사진은 ‘격파 퍼포먼스’를 하고 있는 참석자들의 모습. /조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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