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사의표명’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퇴임 시까지 남은 과제는

‘사의표명’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퇴임 시까지 남은 과제는

기사승인 2019. 02. 18.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사진 (11)
지난 14일 대우조선해양 서울사옥에서 정성립 사장 (왼쪽)과 스타브로스 하찌그리고리스 마란가스 사장이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건조 계약서를 교환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제공 = 대우조선해양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사진>이 최근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에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실질적으로 남은 한 달여의 잔여 임기 동안 어떤 역할을 할지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조선업계에서는 정 사장이 그간 공언해온 ‘대우조선해양 민영화’라는 목표 달성을 위한 기틀을 마련한 만큼 남은 기간 현대중공업의 실사 작업에 최대한 협조하는 한편, 대우조선의 영업력을 끌어올려 한 척이라도 더 많은 선박을 수주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7일 산은과 업계에 따르면 정 사장은 최근 산은 경영정상화관리위원회에 대우조선 사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사장의 사의 표명은 지난 12일 삼성중공업이 대우조선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통보하면서 현대중공업으로의 인수합병이 사실상 확정된 만큼 그간 밝혀왔던 민영화 목표가 달성됐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정 사장은 평소 대우조선의 안정적인 민영화가 목표라며 “(사장)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혀 왔다. 일단 위원회 측에서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정 사장의 사퇴 여부는 내달 열릴 주주총회에서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우조선 측은 정 사장 거취 여부에 대해 “산은이 어떻게 판단할 지는 알 수 없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다만 그간 정 사장이 보여왔던 행보로 비춰볼 때 산은과 현대중공업그룹 간 인수합병을 위한 본계약 체결 전까지는 대우조선이 보다 반듯한 모습을 갖출 수 있도록 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는 게 내부 구성원들의 대체적 시각이다.

정 사장은 최근 경영진에 선박 수주를 위한 영업을 독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대우조선은 인수합병 이슈가 불거진 이후인 지난 15일에도 그리스 최대 해운사인 안젤리쿠시스 그룹 산하 마란가스과 17만4000㎥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1척을 수주하는 건조계약을 체결하는 데 성공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안젤리쿠시스 그룹 측과 LNG선 추가 발주에 대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회사는 (현대중공업과의) 인수합병과 상관없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영업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조선은 올해 들어 안젤리쿠시스 그룹과 계약을 체결한 LNG선 1척을 포함해 초대형 원유운반선 6척 등 총 7척, 약 7억4000만달러 상당의 선박을 수주했다.

또한 정 사장이 파업까지 불사하며 현대중공업과의 인수합병에 거세게 반대하는 노조를 설득하는 데에도 일정 부분 역할을 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대우조선 노조는 파업에 앞서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찬반 여부를 묻는 투표를 18~19일 이틀간 진행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정 사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이 산은과의 협상을 끝으로 대우조선 민영화 작업을 사실상 마무리한 만큼 노조를 설득하는 역할은 어디까지나 산은에 있다”면서도 “정 사장이 본계약 체결 전까지는 (이미 수주한 물량의) 작업에 차질이 없도록 파업에 따른 피해 최소화 방안을 강구하는 데에도 적지 않은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