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위 차리던 PGA 투어서도 ‘반바지’ 조건부 개방

기사승인 2019. 02. 20.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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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슨 반바지 연합
지난 PGA 챔피언십 연습 라운드에서 반바지를 입고 있는 필 미켈슨. 사진=연합뉴스
골프는 예절과 품위를 강조하는 보수적인 스포츠다. 아무리 무더운 여름철이라도 선수들이 반바지를 입지 못한 까닭이다. 그러나 이런 이미지가 변한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가 올해부터 연습 라운드와 프로암 경기에 한해 소속 선수들의 반바지 착용을 허용한다.

PGA 투어 사무국은 22일(한국시간)부터 시작되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멕시코 챔피언십과 PGA 푸에르토리코 오픈부터 조건부 반바지 착용 조치를 바로 작용한다고 밝혔다. 투어 선수분과위원 공동 위원장인 제임스 한이 투어 소속 선수들에게 이 같은 내용을 공지했다.

반바지 착용에 대한 선수들의 요구는 꾸준히 있어왔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4·미국)는 지난해 “주로 대회가 여름에 열리고 더운 지역에서도 경기해야 하므로 반바지 착용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로리 매킬로이(30·북아일랜드)도 “선수들이 더 편안해할 것”이라며 “선수들이 다리를 내놓는다고 해서 문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런 현장 요구에 따라 미국프로골프협회가 주관하는 PGA 챔피언십은 최근 2년간 연습 라운드에서 선수들의 반바지 착용을 허용했고 유럽프로골프(EPGA) 투어에서도 2016년부터 연습 라운드에 반바지를 도입했다. 아울러 PGA 투어에서는 1999년부터 캐디들에게 정규 경기에도 반바지를 입을 수 있도록 허락했다.

단 조건은 여전히 까다로운 편이다. 정규 경기에는 반바지를 입을 수 없음은 물론 반바지는 무릎길이의 단정한 차림이어야 하고 반바지 아래에 레깅스를 받쳐 입을 경우 단색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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