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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상, 업계 최초 인터넷은행 설립 참여에 ‘기대반 우려반’

현대해상, 업계 최초 인터넷은행 설립 참여에 ‘기대반 우려반’

기사승인 2019. 03. 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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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한계 극복" 긍정적 전망
"차별화없이 성장 불투명"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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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상이 보험업계 최초로 인터넷전문은행(이하 인터넷은행) 컨소시엄에 참여를 검토하기로 하면서 ‘기대반 우려반’의 목소리가 나온다. 인터넷은행이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기업계 보험사’로서의 한계를 극복하는 발판이 될 것이란 긍정적 전망이 있는 반면, 카카오뱅크 및 케이뱅크가 선점한 시장에서 투자금을 회수하려면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쓴소리가 뒤섞이고 있다. 특히 현대해상의 이번 행보의 방점이 ‘신성장동력 발굴’에 찍혀있는 만큼, 인터넷은행 사업 투자 승부수가가 결실을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이 핀테크업체 토스와 신한금융지주가 주도하는 ‘토스은행(가칭) 컨소시엄’ 참여를 검토하기로 한 데 대해,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현대해상이 인터넷은행 설립에 뛰어든 것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판단으로 보인다. 최근 새로운 회계제도가 도입되면서 쌓아두어야할 자본금은 늘어났는데, 금융당국 규제와 포화된 보험시장으로 보험영업환경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컨소시엄을 지렛대 삼아 ‘기업계 보험사’의 한계를 넘어설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금융지주 우산 아래에 있는 은행계 보험사들은 모회사 격인 시중은행을 통해 영업을 확장할 수있지만, 현대해상과 같은 기업계 보험사는 판매채널이 제한적인 실정이다. 특히 최근 전통 영업방식의 보험설계사 판매채널이 하향세를 걷고 있는 등 영업환경에 큰 변화가 있는 만큼, 이번 컨소시엄은 영업채널 다각화 측면에서도 중요하다.

특히 고객에게 보험금 송금시 은행에게 지불하는 송금 수수료 비용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회사는 고객에게 송금(보험금)하는 업무가 많아, 은행 송금 수수료 비용이 상당하다”며 “인터넷은행이 10년 내 발전할 것이기 때문에 이를 활용한다면 수수료 비용을 줄이면서 수익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토스를 통한 송금량은 전체의 14% 수준으로, 시중은행과 비슷한 실정이다.

하지만 인터넷은행이 신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미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은행들이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인터넷은행 시장을 선점한 카카오뱅크도 지난해 영업실적에서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카카오뱅크의 당기순이익은 120억원 적자를 기록했으며, 케이뱅크도 은행권에서 최하위권 실적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인터넷은행 설립 참여의사를 밝힌 교보생명이 한발 물러선 것도 결국 ‘수익성 확보’가 불투명하단 판단 때문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일각에선 후발주자로서의 차별화 전략이 없다면 투자금 회수조차 힘들다는 시각도 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인터넷은행들이 기존 은행과 차별점이 뚜렷하게 없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데 이어 후발주자로서 ‘퀀텀점프’가 되지 않는다면 성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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