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한국의 작가로 불리는 박수근(1914~1965)은 이제는 찾아보기 힘든 전후 시대 평범한 서민의 일상과 우리 주변에 흔히 보이는 소박한 풍경들을 화면에 담았다.
독학으로 자신만의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한 박수근은 인간의 선함과 진실함을 그렸다. 만년에 이르기까지 이런 소박하고 편안한 소재의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았기에 그의 작품은 한 시대의 기록으로도 훌륭한 가치를 지닌다.
‘두 나무와 두 여인’은 작가가 작고하기 직전인 1964년 작품이다. 아카데믹한 회화의 전통적인 기교와 묘사보다는 둔중함과 가식 없는 솔직한 표현이 두드러진다. 또한 1950년대부터 시작돼 1960년대 초반에 이르러 완숙하게 무르익은 입체적 질감 표현이 잘 드러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