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 아시안게임 골프 金’ 부산 김도훈ㆍ대구 김도훈의 새 출발

기사승인 2019. 03. 31.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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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훈 표정 KPGA
2년 만에 KPGA 1부 투어 복귀를 앞둔 부산 김도훈(753)이 재기를 다짐했다. 김도훈이 경기 도중 어딘가를 응시하고 있다. 사진=KPGA
2006년 한국 남자 골프는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주역들이 김경태(33)와 강성훈(32) 등이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강성훈과 한때 일본프로골프투어(JGTO)를 평정했던 김경태의 이름이 빛난다.

그런데 이들뿐만이 아니었다. 동갑내기 동명이인으로 화제를 모았던 김도훈752(30)와 김도훈 753(30)도 있었다. 나이와 한자 성명,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입회 날짜도 같아 투어 측은 두 선수의 성명 뒤에 회원번호를 함께 표기해 구별했다. 동료들은 출신 지역을 붙여 ‘대구 김도훈(752), 부산 김도훈(753)’이라고 했다.

이 중 부산 김도훈(753)은 한 차례 고비를 딛고 일어서 13년 전의 영광 재현을 노린다. 2009년 KPGA 코리안 투어에 데뷔한 김도훈은 이듬해인 2010년 토마토 저축은행 오픈에서 첫 승을 달성했다. 2013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2승째를 거둔 김도훈은 그 해 상금 3억원을 돌파하는 등 한 시즌 개인 최다 상금(3억6957만4336원)을 획득했다.

김도훈 KPGA
부산 김도훈. 사진=KPGA
그러나 김도훈은 2017년 17개 대회에 나서 7개 대회에서만 컷 통과하는 등 예상치 못한 부진에 빠졌다. 시드 유지의 중요한 기준인 제네시스 포인트와 상금 부문에서 뒤로 쳐진 탓에 코리안 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QT)에 응시했으나 하위권의 성적으로 결국 작년 시드를 잃었다.

김도훈은 “2017년 한국 일본 투어를 병행했다”면서 “당시 손목에 부상을 입었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무리하게 두 곳을 오가며 활동했던 것이 실수였다”고 되짚었다. 이어 ”2009년부터 9년간 계속 K코리안 투어에서 뛰었기 때문에 시드를 잃었다는 사실을 인정하기가 힘들었다. 한동안 골프를 내려놓고 쉬면서 여행을 다니기도 했다. 그래도 ‘지금이 끝은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다시 투어 무대로 돌아오기 위한 계획을 세웠다. 나 자신과 골프에 대해서 되돌아보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절치부심한 김도훈은 지난해 12월 군산CC에서 열린 QT에서 공동 21위의 성적을 거둬 2019년 1부 투어 복귀를 앞뒀다. 김도훈은 ”다시는 QT로 가기 싫다“면서도 ”태국 치앙라이에서 약 2달간의 전지훈련을 마쳤다. 전체적인 샷의 정확성이 높아졌고 쇼트게임 능력 또한 한 층 더 향상됐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도훈752 대구 KPGA
대구 김도훈(752)은 티칭 프로로 새 출발을 한다. 그러나 프로 복귀를 완전히 접은 것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KPGA
한편 ‘대구 김도훈(752)’은 최근 티칭 프로로 골프 인생의 새로운 출발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2009년 KPGA ‘명출상(신인왕)’을 받은 유망주였으나 2011시즌을 앞두고 팔꿈치 부상을 당한 뒤 슬럼프에 빠졌다. 투어 도전을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니지만 당분간 골프를 가르치는 일에 전념하면서 천천히 프로 복귀를 도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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