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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어급 ‘실종’에도 살아난 IPO 시장, 분위기 이어갈까

대어급 ‘실종’에도 살아난 IPO 시장, 분위기 이어갈까

기사승인 2019. 04. 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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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위축됐던 기업공개(IPO)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 역시 ‘대어급’은 부재했지만 상장된 기업 대다수가 공모가를 상회하는 등 투자심리가 개선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향후 ‘대어급’들의 상장 추진은 지켜봐야 하지만 중소형 기업들의 신규상장은 활발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31일 컨설팅업체 IR큐더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IPO 공모규모는 7800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무려 6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규상장 기업은 전년 대비 2개사 감소한 12개사였다. 지난해보다 신규상장 기업이 줄어들었으나 대부분이 공모가를 상회하며 흥행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에코프로비엠(1728억원), 현대오토에버(1684억원), 지노믹트리(1080억원), 천보(1000억원) 등 총 4개사가 공모규모 1000억원 이상이었던 것이 주효했다. 지난해 1분기에는 애경산업(1978억원)만이 유일하게 공모규모 1000억원 이상이었던 점과 대조된다.

특히 올해 1분기 상장 기업 대다수가 수요 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의료기기 업체 이노테라피를 제외한 총 11개 기업이 희망 공모가 밴드 상단 이상으로 가격을 결정했다. 또한 노랑풍선, 셀리드, 에코프로비엠, 지노믹트리, 현대오토에버 등 1분기 전체 상장 기업의 42% 수준에 달하는 5개사는 공모가 희망밴드 상단을 초과한 가격으로 결정하기도 했다.

주가도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9일 종가기준 공모가 대비 가장 큰 폭의 등락률을 보인 곳은 115.5% 오른 의료정보시스템(HIS) 개발업체 이지케어텍이었다. 이밖에도 이노테라피(-3.9%)와 지노믹트리(-0.7%)를 제외한 10개사 모두 공모가 대비 주가가 상승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올해 1분기도 대어급 기업들의 상장 철회 등이 이어지면서 공모규모 1조원 이상의 대형 IPO는 전무한 상태다. 올초 공모금액 1조5650억~1조7274억원으로 가장 기대를 모았던 홈플러스 리츠가 코스피 상장을 철회한 것이 대표적이다. 홈플러스 리츠는 당시 해외 기관투자가를 대상 수요예측에서 기대치를 밑돌면서 상장을 철회했다. 이밖에 현대오일뱅크, SK인천석유화학 등 기대감을 모았던 대형 IPO들도 올해 상장이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향후에도 공모규모 1000억원 내외의 중소형 기업들의 신규상장은 활발하게 이어질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는 공모금액(총 2조8000억원) 측면에서 보면 최근 5년간 최악이었다”며 “올 초 홈플러스 리츠 철회 영향으로 공모금액이 큰 기업들은 다소 부담을 느낄 수 있겠지만 중소형 기업들의 경우 영향은 적을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 중소 IPO기업들은 경쟁률, 주가수익률 등 굉장히 좋은 편이라 중소사 위주의 상장기업 수는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진영 IR큐더스 수석도 “2분기 이후에도 바이오 기업을 필두로 중소형 기업들의 코스닥 추진이 이어질 것”이라며 “조단위 대형 IPO 기업들의 상장 추진 여부에 따라 공모규모 변동성은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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