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룸살롱 황제'로 불렸던 이경백씨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는 전직 경찰관이 잠적한 지 7년 만에 검찰에 붙잡혔다.
9일 서울중앙지검 외사부(예세민 부장검사)는 최근 박모 전 경위를 출입국관리법 위반 및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구속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의 한 경찰서에서 근무하던 박 전 경위는 강남 일대에서 유흥업소를 운영하던 이경백씨에게 수사 진행 상황과 경찰 내부 보고 내용 등을 수차례에 걸쳐 알려준 뒤 1억 원 이상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이 2013년 1월 구속영장을 청구하자 박 전 경위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고 도주해 7년 넘게 도피 생활을 이어갔다.
검찰은 올해 외국인 여성을 불법 고용한 성매매업소를 수사하던 중 박 전 경위가 강남과 목동 등에서 외국인을 불법 채용해 성매매 업소를 운영하고 있는 사실을 확인하고, 그를 검거했다.
이 업소들은 그간 단속에 여러 차례 적발됐지만, 박 전 경위는 해당 업소에 '바지사장'을 내세워 자신에 대한 단속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 전 경위가 수차례 단속을 피한 점으로 미뤄 경찰 내부 조력자가 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이경백씨는 강남에서 유흥주점을 운영하며 수백 차례에 걸쳐 성매매를 알선하고 수십억 원대 세금을 포탈한 혐의로 2010년 재판에 넘겨졌다. 이씨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그가 경찰관 60여 명과 전화 통화한 사실이 드러나 유착 의혹이 불거졌고, 당시 검찰은 뇌물을 상납받은 전·현직 경찰관 10여 명을 적발해 기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