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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거장’ 아스거 욘, 아시아 최초 개인전 국립현대미술관서 열려

‘숨은 거장’ 아스거 욘, 아시아 최초 개인전 국립현대미술관서 열려

기사승인 2019. 04. 12.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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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참여적 예술운동 주도...항상 새로운 길 찾아" 전시는 9월 8일까지
아스거 욘의 초상, 1938
덴마크 작가 아스거 욘의 초상(1938년)./제공=국립현대미술관
“아스거 욘은 미국과 유럽의 많은 예술가들이 영감의 원천으로 삼는 작가입니다. 이제 아시아에도 알려질 때가 된 거 같네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열리는 욘의 아시아 최초 개인전을 앞두고 1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야콥 테이 덴마크 실케보르그 욘 미술관 관장은 이같이 말했다.

야콥 테이 관장은 “최근 1달 사이 미국, 유럽에서 욘에 관한 전시가 4개나 열렸다”며 “그는 예술가로서는 이례적으로 사회 참여적 예술운동을 주도했고 항상 새로운 길을 찾고자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대안적 언어 - 아스거 욘, 사회운동가로서의 예술가’라는 제목으로 12일부터 9월 8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덴마크 대표 작가 욘의 회화, 조각, 드로잉, 사진, 출판물, 도자, 직조, 아카이브 등 90여 점을 선보인다. 덴마크 실케보르그 욘 미술관과 협력한 전시다.


무제(미완의 형태 파괴), 1962
아스거 욘의 1962년작 ‘무제(미완의 형태 파괴)’./제공=국립현대미술관
그간 작가가 일생 동안 추구한 예술적 실험, 정치적 참여, 사회운동가로서의 면모는 주류 미술사에서 제대로 조명을 받지 못했다. 미국과 서유럽을 중심으로 서술된 미술사는 욘의 회화적 표현에만 집중해왔다.

이날 간담회에서 박주원 학예연구사는 “그동안 욘을 추상표현주의 회화 작가로 소개해 왔는데 이번 전시를 통해 그의 실험정신과 정치적 행보, 북유럽 전통 세 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들여다볼 것”이라고 했다.

첫 번째 주제에서는 고전적 미술 언어의 틀을 깨는 아스거 욘의 초기 작업(1930~1940년대)을 살펴본다. 피카소나 미로 등의 작품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새롭게 표현한 작품들이 흥미를 끈다.

두 번째 주제에서는 욘의 사회적, 정치적 행보를 보여주는 그룹 활동 ‘코브라’(CoBrA), ‘상황주의 인터내셔널’(SI) 등을 소개한다.

1948년 결성된 코브라는 코펜하겐, 브뤼셀, 암스테르담의 앞 글자에서 따온 명칭이다. 여기서 욘은 공동체 활동과 연대, 창의성에 바탕을 둔 대안적 문화를 실험하고자 했다.

1957년 결성된 SI는 예술의 상품화를 지양하고 소비 자본주의를 비판했으며 예술적 창의력을 일상생활에 접목시키고자 했다.

세 번째 주제에서는 북유럽 전통으로부터 대안적 이미지를 탐구한 욘의 연구를 살펴본다. 욘은 SI를 떠나 1961년 스칸디나비아 비교 반달리즘 연구소를 설립, 스칸디나비아 중세 예술 연구를 통해 북유럽 문화가 예술의 역사를 새롭게 조망하는 대안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자 했다.

한편 이번 전시에는 관객 참여형 작품 ‘삼면축구’가 소개된다. 욘이 고안한 ‘삼면축구’는 세 팀이 동시에 경기를 진행해 실점을 가장 적게 한 팀이 승리하는 게임이다.

골 득실에 따라 승자와 패자가 결정되는 일대일 경기와 달리 ‘삼면축구’는 세 팀의 공격과 수비가 균형을 이뤄야 승리할 수 있다.

박 학예연구사는 “이 작품은 욘이 냉전시대 미·소 양국 힘의 논리에서 벗어나 예술을 통해 찾고자 한 대안적 세계관이 무엇인지 잘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아스거 욘, 삼면축구, 국립현대미술관 설치 전경
아스거 욘의 ‘삼면축구’ 국립현대미술관 설치 전경./제공=국립현대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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