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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큰 손 최태원·김승연,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보 ‘재부상’

재계 큰 손 최태원·김승연,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보 ‘재부상’

최원영 기자 | 기사승인 2019. 04. 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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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김승연 아시아나 인수 후보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 오른쪽)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왼쪽).
금호아시아나그룹이 15일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결정한 가운데, 최태원 SK 회장과 김승연 한화 회장이 또다시 유력 인수 후보자로 떠올랐다. 인수합병(M&A)에서 잔뼈가 굵은 ‘닮은 꼴’ 두 오너는 대형 매물이 올라올 때마다 세간의 입에 오르내리며 가상 대결을 벌여왔다.

이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주회사 격인 SK㈜와 ㈜한화의 연결기준 현금성자산만 따져도 각각 6조7830억원, 2조9445억원에 이른다. 매물가가 수천억원에서 조단위까지 거론되는 아시아나항공의 인수 여력엔 문제가 없다는 얘기다. 2017년말 기준 부채비율도 SK그룹 73.9%, 한화그룹 125.7%로 건전한 상태다. 부채비율은 통상적으로 150% 미만으로 유지돼야 안정적으로 평가 받는다.

그동안 최 회장과 김 회장은 공격적 M&A로 회사를 키워오며 재계 빅딜 주인공으로 수차례 이름을 올렸다. 둘 다 ‘M&A 승부사’라는 별칭을 가졌고 각각 38세, 29세의 젊은 나이부터 그룹을 이끌며 강단 있는 결단을 내려 왔다.

그러다보니 굵직한 매물이 올라오면 실제 의도와 별개로 큰 손인 두 사람 이름이 후보자 비공식 명단에 오르는 일이 잦았다. 지난해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 매각을 들고 나섰을 때에도 두 회사는 나란히 인수 후보로 지목됐지만 현재 현대중공업그룹이 인수 절차를 진행 중이다. 다만 이번엔 박삼구 전 회장 등 오너일가가 직접 국내 2위 항공사의 매각 의사를 밝혔고 인수 여건이 맞는 회사가 그리 많지 않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SK가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게 될 것이란 기대감은 지난해 최규남 제주항공 전 대표를 수펙스추구협의회 글로벌사업개발담당 총괄 부사장으로 영입하면서 시작됐다. 기내식 대란으로 어려움을 겪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포석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최 회장이 그간 사업 확장에 워낙 파격적으로 나서 온 때문이다. 천문학적 적자에서 수출 효자로 키워낸 ‘반도체’와 상장을 앞두고 있는 ‘바이오’가 대표적이다.

만일 최 회장이 아시아나를 인수할 경우 그룹은 일단 SK에너지의 항공유 판매가 가능해진다. 지난해 국내 항공유 소비량은 3986만6000배럴로 휘발유(7972만6000배럴)의 절반쯤 되지만 휘발유보다 훨씬 고부가 유종이다. 특히 휘발유·경유 소비량이 뒷걸음치고 있는 데 반해 항공유는 시장 규모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아울러 SK하이닉스는 반도체와 같은 첨단제품의 수출을 항공 운송에 의존하고 있는데, 자체적으로 운송을 해결하면 반도체 가격 경쟁력에서 이점을 챙길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된다. 또 항공사업과 SK네트웍스의 호텔·SK텔레콤의 결합상품 등 연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화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단순히 사업 시너지를 떠나 숙원사업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데 의미가 크다. 김 회장은 최근 수년간 국내 방산회사들을 하나씩 인수하며 한화를 ‘한국의 록히드마틴’으로 키우겠다고 강조해 왔다. 록히드마틴은 세계 최대 우주항공·방위산업 회사로 전투기 중심 사업을 벌이고 있다. 한화가 한국항공우주(KAI) 인수를 끊임없이 저울질해 온 이유다. 과거 한화의 대한항공 자회사 진에어 인수설이 불거졌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실제로 한화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통해 항공기엔진부품 국제개발공동사업(RSP)을 진행하고, 한화시스템은 레이더 등 첨단장비도 생산해내고 있다. 최근 베트남에 대규모 항공엔진부품 공장을 짓는 등 항공 방위산업 육성에 집중해 왔다.

항공사업은 고급스런 이미지를 갖고 있어 그룹 홍보 기획·마케팅에도 활용하기 좋다는 평가다. 특히 글로벌 행보가 많은 오너의 경우 편의성에서 좋고 인적 네트워크 관리에도 이점이 있다. 다만 항공사업이 유가 및 업황에 따른 실적 변동폭이 크고, 규제산업인 탓에 오너가 경영하는 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현재 두 회사 모두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해선 검토한 바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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