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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상승에 희비 갈린 산업계, 미소 짓는 ‘조선’ 울상 짓는 ‘화학’

유가 상승에 희비 갈린 산업계, 미소 짓는 ‘조선’ 울상 짓는 ‘화학’

기사승인 2019. 04. 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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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말 40달러 선까지 하락했던 국제유가가 올해 들어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국내 산업 간 희비가 갈리고 있다. 유가 상승으로 고부가 해양플랜트 발주가 재개 움직임을 보이자 조선업계는 수주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반면, 화학업계는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성 둔화를 우려하는 상황이다.

1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63.40달러다. 같은 날 기준 브렌트유와 두바이유는 각각 배럴당 71.18달러, 70.32달러를 기록했다. WTI는 올해 초(1월2일) 배럴당 46.54달러로 거래를 시작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은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 기조를 보이고 있는 것과 더불어 미국 경제 제재 등의 여파로 이란과 베네수엘라 등 주요 산유국들이 비자발적으로 석유 생산을 줄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심혜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2분기 국제유가는 현재 수준대비 추가 상승 여력이 존재한다”면서 “다만 제한된 상승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며, 2분기를 고점으로 완만한 하락 전환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런 흐름은 국내 조선업계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동안 수주가 끊겼던 고부가가치 해양플랜트 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유가가 80달러에 육박하며 오일메이저들이 해양플랜트 발주에 나섰지만 유가 급락으로 입찰 결과 발표가 연기된 바 있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3사가 입찰에 참여한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의 마르잔 프로젝트 결과는 올해 상반기 내 발표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인도 릴라이언스의 MJ, 호주 바로사, 나이지리아 봉가 등 대형 프로젝트 발주에 대한 입찰 결과도 연내 줄줄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유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한다면 해양플랜트 추가 발주도 기대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반면 화학업계는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화학업계는 원유를 정제한 뒤 나온 나프타를 가공해 에틸렌을 생산한다. 유가 상승으로 원재료 가격이 오르면 수익성이 떨어지는 구조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화학사들은 유가 변동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현재 국제유가가 50~60달러선을 유지하고 있지만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가격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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