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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방사성 물질, 폭탄 연료로 재처리 관련 움직임 포착”

“북, 방사성 물질, 폭탄 연료로 재처리 관련 움직임 포착”

기사승인 2019. 04. 17.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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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국제문제연구소 12일 영변 핵시설 위성사진 분석
영변 우라늄 농축시설, 방사화학 실험실서 특수차량 등장
방사성 물질 이동, 재처리 활동 관련 가능성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분명히 보여주는 것"
영변
북한 영변 핵시설에서 방사성 물질을 폭탄 연료로 재처리하는 것과 관련된 것일 수 있는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16일(현지시간) 밝혔다./사진=디지털 글로브 제공=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 캡쳐
북한 영변 핵시설에서 방사성 물질을 폭탄 연료로 재처리하는 것과 관련된 것일 수 있는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16일(현지시간) 밝혔다.

CSIS는 이날 보고서에서 지난 12일 영변 핵시설을 찍은 위성사진에서 우라늄 농축시설과 방사화학 실험실 인근에 5대의 특수 철도차량이 등장했다며 이 움직임은 방사성 물질의 이동을 가리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과거 이러한 특수 철도차량은 방사성 물질 이동이나 재처리 활동과 관련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활동이 재처리 활동 전 또는 후에 관여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새로운 재처리 활동은 지난 2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2차 정상회담 결렬을 분명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또 CSIS는 영변 핵시설의 연구용 IRT 원자로 및 5MW 원자로, 실험용 경수로(ELWR)와 관련, “원자로 건물의 서쪽 도로에 대형 건설용 크레인처럼 보이는 것이 있다”며 왜 여기에 있는지 현재로선 선뜻 결론 내릴 수 없다고 전했다.

인근 구룡강댐 상황에 대해선 봄철을 맞아 눈이 녹고 빗물이 유입돼 구룡강이 높은 수위를 유지하고 있고 몇몇 지점에서는 토사 댐이 범람하고 있다고 CSIS는 설명했다.

CSIS는 “이 상태가 지속하면 댐의 주요 부분을 빠르게 침식할 수 있는 중대한 균열을 야기할 수 있으며 이는 원자로가 이용할 수 있는 냉각수의 양을 상당히 감소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싱크탱크인 스팀슨센터의 제니 타운 연구원은 로이터에 “재처리가 이뤄지고 있다면 지난해 북·미회담과 하노이에서 영변의 미래에 대한 합의에 도달하는 데 실패한 것을 감안하면 중대한 사건일 수 있다”며 “하노이 이후 북한이 이렇게 빨리 뭔가를 시작했다면 이는 흥미로운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타운 연구원은 영변에서의 새로운 재처리 작업은 북한 핵 프로그램에서 영변 핵시설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라며 “영변이 북한의 무기를 늘리기 위해 핵분열성 물질 비축을 증가시키는 활발한(active) 시설임을 강조하는 것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 스탠퍼드대학은 하노이 정상회담 전인 2월 12일 북한이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을 진행 중이던 지난해에도 핵연료 생산을 계속해 최대 7개의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는 양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핵무기 규모를 20~60개 정도로 추정해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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