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환의 세계 골프장 탐방] 28. 카자흐스탄 알틴 블락 골프클럽

기사승인 2019. 04. 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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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병환
필자는 2019년 4월 1일 우즈베키스탄의 타슈켄트에 있는 레이크사이드 골프클럽에서 4일간 라운드를 마치고 12명의 일행들과 함께 카자흐스탄의 알틴 블락(Altyn Bulak) 골프클럽을 찾았다. 50분간의 차량 이동 후 국경에 도착하여 약 1km를 골프채를 메고 통과한다. 어찌나 검열이 심하던지 무려 양쪽에서 10번에 가까운 여권 검사를 했다. 조금 심하다 싶을 정도이다. 골프장은 2007년 개장하였으며 회원은 모두 4명으로 하루에 1명~4명 정도만 찾으며 한 명도 없는 날도 있다고 한다. 이런 재미있는 골프장은 평생에 처음이다.

카자흐스탄은 4월 21일부터 23일까지 문재인 대통령의 국빈 방문으로 더욱 관심이 높아졌다.

카자흐스탄은 인구 1850만 명에 800명 정도의 골퍼만 있으며 프로는 없으며 전국에 9개의 골프장이 있다. 알틴 블락 골프장은 우즈베키스탄의 타슈켄트에서 1시간이 걸리며 국경에서 불과 10km 정도 떨어져 있다. 전형적인 평지형 파크랜드 타입의 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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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병환
알틴 블락 골프클럽(파73·7596야드)은 전문가가 설계했다고 볼 수 없을 만큼 이례적이다. 83헥타르의 면적에 페어웨이가 넓고 전장이 매우 길다. 티잉 그라운드는 3개뿐이다. 파73으로 레이디 티가 무려 6737야드로 일반 남성의 레귤러티 보다 길다. 여성들에게는 너무나 잔인한 코스다. 남성 역시 7092야드로 힘든 라운드가 이어진다.카트가 제공되지 않아 모두 트롤리를 사용하면서 걸어야 한다.

캐디가 거의 없어서 이날 우리는 정말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언어의 불통이 가장 큰 문제였으며 그보다 더 어려웠던 것은 대부분의 캐디가 경험이 전무하였다. 그린 앞 30미터 어프로치에 우드를 주기도 하고, 200야드에서 피칭을 주는 그야말로 웃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나의 캐디는 남자였는데 매우 착했다. 앞에 물이 있으면 물 마시는 흉내를 내며 알려주는 아마도 평생 이런 캐디는 못 만나리라. 골프에 대한 감이나 경험이 거의 없어 캐디피를 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캐디 교육비를 받아야 할 지경이었다. 17번 홀에 가서야 그린 주변에서 어프로치 52도를 내주었다. 내가 16번 홀까지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 가히 이 글을 읽는 독자분들은 이해를 할 것이다. 그래도 그 순진함에 나는 단 한 번도 화를 내지 않고 오히려 즐기면서 더 재미있는 라운드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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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병환
7번 홀(파5·640야드) 은 레귤러 티가 618야드, 레이디 티가 무려 600야드에 가까운 공포의 홀이다. 12번 홀, 14번 홀 그리고 17홀 그린 뒤는 멋진 산등성이의 목초지에 오목조목 바위들이 아기자기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 앞에 흐르는 큰 물길이 황토색 진흙물을 이루며 질풍노도처럼 흐르며 자연 그대로의 장관을 보여준다.

페어웨이는 켄터키블루를 그린은 벤트그래스를 식재하였다. 10년의 짧은 역사를 갖고 있어 나무들은 아직도 그 크기가 크지 않아 보였다. 페어웨이 그래스가 길고 그린 스피드도 7피트 내외로 매우 느렸다.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전 대통령은 한 달에 1~2회 정도 이곳 알틴블락 골프클럽에서 라운드를 했다고 한다. 골프장은 리조트와 함께 운영하고 있어 골프뿐 아니라 실내 수영장, 실내 테니스 코트, 사우나, 당구, 탁구 등을 즐길 수 있을뿐더러 특히 이곳의 미네랄워터는 라운드와 테니스 등을 한 후 피로를 풀어주는 청량제 같은 역할은 물론 당신의 몸을 재충전하고 신선한 공기와 자연이 당신에게 에너지를 줄 것이다.

박병환 칼럼니스트 (IGTWA 국제 골프 여행 기자협회 회원·IGM 골프 코리아 체육문화컨설팅 대표·한국아마추어골프협회 중국지회장)

*외부 기고는 아시아투데이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기고문은 원작자의 취지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가급적 원문 그대로 게재함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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