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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유엔 미국대사 “북 비핵화, 스몰딜 합리적...톱다운 대신 보텀업 진행해야”

전 유엔 미국대사 “북 비핵화, 스몰딜 합리적...톱다운 대신 보텀업 진행해야”

기사승인 2019. 04. 22.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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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차례 방북·협상 리처드슨 전 대사
"일부 핵무기·미사일 폐기 및 검증, 일부 제재완화 맞교환, 좋은 타협"
"트럼프, 인내심 가져야, 정상회담 전 일정 합의 이뤄야"
"교활 김정은, 푸틴과 정상회담 카드 제시"
러처드슨 교황 알현
빌 리처드슨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21일(현지시간) 방송된 뉴욕의 AM970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미 비핵화 협상과 관련, 일괄타결식 ‘빅딜론’보다 ‘일부 비핵화’ 및 ‘일부 미사일 억제’와 ‘일부 제재완화’를 맞바꾸는 것이 합리적 타협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비핵화 협상을 ‘톱다운(하향식)’ 대신 ‘보텀업(상향식)’ 방식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진은 리처드슨 전 대사가 지난해 12월 18일 프란치스코 교황을 알현하는 모습./사진=리처드슨 전 대사 트위터 캡쳐
빌 리처드슨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21일(현지시간) 북·미 비핵화 협상과 관련, 일괄타결식 ‘빅딜론’보다 ‘일부 비핵화’ 및 ‘일부 미사일 억제’와 ‘일부 제재완화’를 맞바꾸는 것이 합리적 타협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리처드슨 전 대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비핵화 협상을 ‘톱다운(하향식)’ 대신 ‘보텀업(상향식)’ 방식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여러 차례 북한을 방문, 협상한 경험이 있는 리처드슨 전 대사는 이날 방송된 뉴욕의 AM970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2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교착상태가 계속되고 있는 비핵화 협상과 관련, “우리가 협상 테이블에 올라가지 않고, 양측이 타협을 모색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을 우려한다”며 “(미국은) 일부 제제완화를 하고, 북한은 그들의 일부 (핵)무기와 일부 미사일을 폐기하는 구체적 조치를 취하고 검증을 하는 것이 양측 간 좋은 타협이고,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괄타결식 ‘빅딜론’ 대신 단계적 ‘스몰 딜’이 실현 가능한 비핵화 방식이라는 것이다.

앞서 그는 지난 12일 폭스뉴스 방송 인터뷰에서도 “북한은 모든 제재 해제를 원하지만 우리는 그렇게 할 수 없고, 우리는 북한이 완전히 비핵화하기를 원하지만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며 “스몰 딜은 (북미) 양측 모두에게 융통성을 보여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핵·미사일 진전이나 활동을 동결하고 영변 핵시설을 폐쇄하고, 그 대가로 미국은 일부 제재 해제를 하는” 방식을 거론했다.

리처드슨 전 대사는 AM970에 “트럼프 대통령은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며 “그는 때때로 너무 참을성이 없다. 많은 언론이 지켜보는 가운데 거창한 정상회담을 하는 걸 좋아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또 다른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서는 그저 그의 참모들이 북한의 양보를 끌어내도록 해야 한다”며 “추가 정상회담 전에 일정한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베트남에서는 그렇게 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 결과는 재앙이었다”고 말했다.

리처드슨 전 대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하노이) 정상회담 실패, 미국에 의한 대북제재가 해제되지 않아 다소 상처를 입었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그는 ‘이 봐(hey), 나는 아직 활동하고 있고, 일이 돌아가는 방식에 만족하지 않는다’고 말하기 위해 계략을 쓰고, 일부 지렛대를 얻고, 비록 단거리이지만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게 그가 하는 것”이라며 “그는 교활한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리처드슨 전 대사는 24~25일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예정된 북·러 정상회담과 관련, 김 위원장에게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 것은 대단한 것이라며 이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는 ‘빅 정상회담 카드’를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중국과 미국에 그를 도울지 모르는 새로운 친구를 가졌다는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러시아라는 새로운 동맹을 얻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푸틴이 원하는 것은 ‘좋아! 나도 북한과의 어떤 협상에서도 플레이어’라는 것”이라며 “러시아가 대북제재를 가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상임이사국으로 어떤 것에든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에 푸틴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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