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 조아연ㆍ‘장타’ 이승연, 첫 메이저 ‘10% 바늘구멍’도 뚫나

기사승인 2019. 04. 23.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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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연 KLPGA
루키 돌풍을 주도하고 있는 조아연이 25일부터 벌어지는 K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노리고 있다. 조아연이 호쾌한 샷을 펼치고 있다. 사진=KLPGA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출범과 함께 역사를 같이 해온 41년 전통의 시즌 첫 메이저 대회가 새로운 여왕을 기다린다. 역사적인 대회의 최대 관심사는 뜻밖에도 신인들의 활약 여부다. 올 시즌 KLPGA 투어를 몰아치고 있는 루키 돌풍이 메이저 대회마저 집어삼킬 확률은 10%이다.

KLPGA 투어는 25일부터 나흘간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파72·6729야드)에서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크리스 F&C KLPGA 챔피언십’을 치른다.

KLPGA 챔피언십은 1978년 출범한 KLPGA 투어의 산 역사다. 초대 챔피언 한명현을 비롯해 강춘자, 구옥희, 고우순, 김미현, 최나연, 신지애 등 당대 KLPGA를 대표했던 선수들이 거쳐 간 꿈의 무대다. 최근에는 배선우, 장수연, 장하나가 우승자 계보를 이었다. 1988년부터는 김순미와 고우순이 3차례씩 번갈아 우승했고 2000년대 들어서는 배경은, 전미정, 김영, 신지애, 최나연 등이 이 대회 우승 이후 세계무대로 진출해 활약했다. 구옥희는 1980년부터 3년 연속 우승을 거머쥐어 ‘동일대회 최다 연속 우승 기록’을 세웠고 고우순은 이 대회에서만 4번을 우승해 ‘동일대회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했다. 역대 최다 타수차 우승은 구옥희가 1982년에 거둔 2위와 20타차다.

올해는 막강 신인 그룹들이 우승 후보로 대거 떠올랐다. 4월초 국내 개막전을 차지한 조아연(19)은 출전 4개 대회 모두 톱10(6위-1위-5위-6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톱10 진입률 100%로 1위인 조아연은 대상 포인트(136점), 신인왕 포인트(559점), 평균 타수(70.3077타) 등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기술적으로는 쇼트게임이 발군이다. 조아연의 드라이버 샷 평균 비거리는 241.1야드(약 220.4m)로 40위권에 머물지만 그린 적중률 7위(75.3%), 평균 퍼팅 15위(29.8462개) 등을 달리고 있다.

최혜진 실망 KLPGA
최혜진은 최근 출전한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을 통해 자신감을 되찾았다. 시즌 첫 메이저 대회에서 지난해 대상 수상자의 자존심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사진=KLPGA
올 시즌 5개 대회 중 2번째 루키 우승을 쓴 이승연(21)은 직전 대회인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를 품에 안아 기세를 탔다. 지난 시즌 2부 투어 상금왕(1억1803만원) 출신으로 실력을 입증한 그는 조아연과 달리 160㎝의 작은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장타가 돋보이는 스타일이다. 올 시즌 드라이버 샷 평균 비거리가 257.6야드(236m)로 전체 2위다. 장타와 더불어 퍼팅감도 살아있다. 이승연의 평균 퍼팅은 19위(30.0개)로 조아연에 버금간다. 역대 서른 명의 우승자가 탄생한 KLPGA 챔피언십의 루키 우승자는 단 3명뿐이다. 따라서 조아연과 이승연은 단순 확률 10%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시즌 초반 페이스가 올라오지 않은 지난해 대상 수상자 최혜진(20)은 지난 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외도를 통해 자신감을 찾았다. LPGA 롯데 챔피언십에서 첫날부터 우승 경쟁을 벌여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공동 5위를 차지했다. KLPGA 첫 메이저 대회를 정조준하는 최혜진은 “하와이에 오기 전에 좋은 컨디션이 아니어서 걱정을 많이 했다”면서도 “생각보다 잘 풀리기도 했고 좋은 컨디션 속에서 경기를 마무리해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해외 강자들도 가세한다. 미국으로 간 이정은6(23)와 일본으로 방향을 튼 배선우(25)가 2019년 전통의 KLPGA 챔피언십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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