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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찍고 병원·호텔로… ‘컨세션’ 사업 힘 주는 급식·외식업계

공항 찍고 병원·호텔로… ‘컨세션’ 사업 힘 주는 급식·외식업계

기사승인 2019. 05. 10.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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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린푸드, 호텔 컨세션 5개로 늘어 "중소형 호텔로도 확대"
아워홈, CJ프레시웨이, 신세계푸드도 병원·리조트 등서 식음 위탁
집객 효과 높아 안정적 수익 가능하고 브랜드 인지도 효과적
라마다앙코르 정선
현대그린푸드가 위탁 운영하는 라마다앙코르 정선호텔 ‘비바체’
단체급식·외식업계가 ‘컨세션(Concession·식음료 위탁운영)’ 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컨세션은 호텔·병원·휴게소 등 다중이용시설에 조성된 식음료 공간을 위탁해 운영하는 것으로, 대기업 급식·외식업체의 경우 식자재 구매 역량과 사업장 운영 노하우 등을 이미 갖추고 있는 만큼 시장 진입에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들 업종이 경기 불황과 함께 최저임금인상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어 기존 사업과 연관돼 있고 집객이 비교적 쉬운 컨세션 사업 확대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복안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그린푸드는 이달 라마다앙코르 정선호텔의 프리미엄 뷔페 레스토랑 ‘비바체’ 위탁 운영에 이어 오는 6월부터는 라마다앙코르 대전호텔에서도 뷔페 레스토랑 운영과 연회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로써 현대그린푸드가 컨세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특급 호텔은 5개로 늘어나게 됐다.

현대그린푸드가 호텔 컨세션 사업에 적극 나서는 것은 F&B(식음료) 시설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호텔들이 늘어나면서 시장 규모가 커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종필 현대그린푸드 상무는 “프리미엄 컨세션 사업은 장기간의 서비스 품질 검증을 거쳐야 하는 특화사업군”이라며 “대형 호텔 뿐 아니라 F&B 시설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형 호텔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단체급식 비중이 높은 아워홈도 병원과 공항을 중심으로 컨세션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인천공항 제 1터미널·제 2터미널 여의도 IFC몰 등에 이어 최근 마곡에 위치한 이대서울병원과 대구 계명대학교 동산병원에 프리미엄 푸드홀 ‘푸드엠파이어’를 잇따라 여는 등 전국 10개점을 운영하면서 컨세션 관련 매출이 성장 중이다.

아워홈은 컨세션 사업장의 운영 효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푸디움, 한식미담길에서 1년간 시범 운영한 중앙집중형 컨세션 운영 시스템(COMS)을 올해 안에 컨세션 전 업장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5월 계열사인 CJ푸드빌로부터 컨세션 사업을 넘겨받은 이후 관련 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는 CJ프레시웨이는 최근 중부권 최대 관광단지로 주목받는 충북 증평군 블랙스톤 벨포레 내 식음료 시설을 위탁 운영하는 데 이어 가평휴게소(서울~양양고속도로) 컨세션 사업권 입찰에도 뛰어들었다. 현재 행담도휴게소(서해안고속도로)를 운영 중인 CJ프레시웨이가 고속도로 휴게소 매출 상위인 가평휴게소 컨세션 사업권까지 따낼 경우 한층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것으로 관측된다.


[신세계푸드] 서울월드컵경기장 스카이 펍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서울월드컵경기장 스카이펍에서 관람객들이 먹거리를 즐기고 있다. /제공=신세계푸드
신세계푸드도 축구·야구 경기장에 위치한 식음 매장을 확대 운영하며 스포츠 컨세션 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올들어 프로축구 FC서울이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서울월드컵경기장 내 스카이 박스와 스카이 펍 등 식음매장의 운영을 시작했으며, 3년째 식음매장을 맡고 있는 광주 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는 올해부터 챔피언스 펍도 추가로 운영하고 있다.

외식업계도 컨세션 사업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롯데리아와 TGI프라이데이스·엔젤리너스 등을 운영하는 롯데GRS는 강동 경희대병원과 부산 해운대백병원, SRT 역사(수서·동탄·지제), 공항(인천·김포·김해), 잠실 월드타워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 종로 오피스빌딩 센트로폴리스에 셀렉트 다이닝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카이31 푸드 에비뉴’를 열기도 했다.

SPC그룹도 지난해 1월부터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파리바게뜨·배스킨라빈스·쉐이크쉑 등 주요 브랜드를 중심으로 2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처럼 단체급식·외식업체가 호텔과 병원, 공항, 고속도로 휴게소 등지에서 컨세션 사업에 나선 것은 식자재 구매 역량으로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있고 사업장 운영 노하우도 보유하고 있어서다. 인건비 부담에 인력 관리 등으로 직접 식음료 사업을 펼치기 어려운 사업장과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공항과 휴게소, 쇼핑몰 등은 집객 효과가 높은 특수상권인 만큼 어느 정도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고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도 효과적이어서 컨세션 사업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SKY31 FOOD AVENUE
롯데GRS가 김해공항에서 운영하는 ‘스카이31 푸드 에비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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