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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진출 나서는 시중은행, 외국인 고객부터 잡는다

글로벌 진출 나서는 시중은행, 외국인 고객부터 잡는다

기사승인 2019. 05. 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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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해외송금 서비스 출시
공과금 납부 서비스 등도 제공
수수료도 높아 비이자이익↑
현지 은행과 네트워크 강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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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 은행들의 글로벌화 전략이 구체화되고 있다. 그동안 시중 은행들은 글로벌화를 주요 경영목표로 삼아왔지만, 체계화된 계획보다는 특정 지역 진출이나 ‘글로벌 역량 강화’ 등 큰 틀에서의 전략 마련이 우선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해외 지점 진출이나 직원들의 해외 출장 독려 등 글로벌 마인드 강화를 적극 주문하는 한편 국내 거주하는 외국인 대상 서비스를 확대하는 등 투트랙전략으로 글로벌 전략에 나서는 모습이다. 특히 일반적으로 국내 거주 외국인 고객 대상 서비스는 주말에 은행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특화점포 정도였지만 최근에는 외국인 고객 전용 모바일 해외 송금이나, 홈페이지 운영 등 상품 개발로까지 확대해가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해외송금의 경우 수수료가 높고 전체 송금액도 증가하는 추세로 은행들이 강조하고 있는 비이자이익도 늘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해당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해외 은행들과 네트워크를 강화할 수 있고, 향후 이들 고객들이 해외 진출의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달 초 외국인 고객 전용 모바일 해외 송금 서비스를 출시했다. 영어·베트남어 등 8개국 언어가 지원되는 앱을 통해 외국인 고객들은 수취 은행 코드나 주소 같은 복잡한 정보 입력 없이, 은행명과 계좌번호 등의 정보 입력만으로 쉽고 빠르게 송금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인도네시아의 경우 송금 후 최소 30분 안에 수취할 수 있는 등 그동안 우리은행이 구축해온 해외 네트워크인 인도네시아 소라다은행, 베트남우리은행 성과가 국내에서부터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우리은행뿐 아니라 주요 시중은행들은 국내 거주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해가고 있다. 신한은행은 10개 언어가 지원되는 외국인 전용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외국인 고객들의 해외송금과 공과금 납부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KEB하나은행도 외국인을 대상으로 일요일에도 영업하는 전용 점포를 20개 가까이 운영하고 있다.

은행권들이 국내 거주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하는 데는 은행을 이용하는 외국인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5대 시중은행의 외국인 고객수는 531만명을 기록하며 2015년 392만명에서 2016년 426만명, 지난해 말 461만명에서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이에 시중 5대 은행은 외국인 고객을 전담하는 외국인 영업본부 등을 설치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하는 등 적극적으로 외국인 고객 유치에 나서는 모양새다.

특히 외국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금융서비스는 수익성이 높을뿐더러 은행 브랜드를 해외에 알릴 수 있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외국인 고객들의 금융데이터를 활용해 향후 해외 진출시 발판으로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해외 송금의 경우 수수료가 저렴한 편인 중국이 100만원당 1만원 안팎의 수수료를 받는 등 전체적인 요율이 높다”며 “환차익도 발생하는 데다 연 5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해외 송금액이 계속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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