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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증권, PE·IB 강화로 차별화 승부...SK그룹 분리가 신의한수?

SK증권, PE·IB 강화로 차별화 승부...SK그룹 분리가 신의한수?

기사승인 2019. 05. 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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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당기순익·영업익 증가
IB부문서도 흑자 전환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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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형사 SK증권이 대형사 틈바구니에서 회사채 주관 싹쓸이·사모투자펀드(PEF) 전문성 강화 등 투자전략 차별화로 승부를 겨루고 있다. 특히 회사채 주관 실적은 올해 1분기 약 3조원으로 대형증권사들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SK그룹 계열사에서 제외된 후 ‘빅 이슈어’(국내 회사채 최대 발행사)로 통하는 SK그룹의 회사채 물량을 흡수하면서 힘을 키우고 있다는 평가다. SK그룹 소속 시절에는 이해관계자가 발행사 주식 및 채권의 주관업무를 담당하는 것을 금융당국이 금지했기 때문에 제한이 있었다. SK그룹이라는 우산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역량을 키우며 날아오르는 모습이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K증권은 올 1분기 당기순이익 210억원, 영업이익 127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28%, 164% 증가한 수치다.

SK증권 관계자는 “SK증권 프라이빗에쿼티(PE)에서 영업 성과가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SK증권은 올해초 PE사업부를 팀 체제에서 본부 체제로 격상하면서 힘을 실어주고 있다. 현재 연내 독립을 목표로 PE사업부의 별도 법인 작업도 진행 중이다. 특히 SK증권PE는 인력 이동이 잦은 여타 증권사와 다르게 류시화 본부장(전무)이 PE부서 창설 해인 2007년부터 쭉 대표를 맡고 있어 깊이 있는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을 받고 있다.

SK증권PE는 올해 기준 누적 펀드 수가 17개로 약 2조4000억원 규모로 운용하고 있다. 지난달엔 단독 업무집행사원(GP)으로 폐기물업체 경영권 인수 딜을 성사시켰다. 작년 7월 SK그룹에서 사모펀드 운용사 J&W파트너스로 대주주가 바뀐 후 최초 단독 GP 사례다. SK증권PE는 그간 SK그룹 계열사로서 PEF를 통한 이해관계자의 추가 편입 제약 때문에 타 운용사와 공동 GP 형태로 PE사업을 진행해왔다.

SK증권PE의 투자액 대비 내부수익률(IRR)이 높은 점도 주목된다. 2016년 600억원을 투자한 에코프로비엠의 경우 상장시 기업가치가 최초 투자시점 대비 5배 상승해 IRR 90%를 달성했다. 2017년 타 운용사와 200억원을 공동 투자한 애경산업의 경우 1년 3개월 만에 IRR 32%를 냈다. 지난해 3월 공동투자한 HLB생명과학의 경우 IRR 53%를 기록했다.

투자금융(IB) 활약도 두드러진다. 작년 1분기 24억원의 적자를 냈던 IB부문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올해 1분기 IB부문 당기손익은 147억원이다. SK증권의 회사채 주관 실적은 같은 기간 10% 증가한 3조3020억원을 기록했다.

이 역시 SK그룹과 결별한 후 SK그룹 계열사 회사채 대표를 주관할 수 있게 되면서 잇달아 SK그룹 계열사 회사채 발행을 맡은 영향이 컸다. 지난달 SK하이닉스의 98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에 미래에셋대우와 공동주관사로 선정된 것이 대표 사례다. 이어 SK네트웍스·SK머티리얼즈·SK케미칼·SK실트론 등의 회사채 발행도 맡았다. SK 계열사뿐만 아니라 NH투자증권·미래에셋대우·한국투자증권 등 초대형 투자은행의 회사채 발행 주관도 싹쓸이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SK증권은 지난해 기준 회사채 주관사 실적 6위를 기록했는데 5위 신한금융투자와 약 1000억원밖에 차이나지 않는다”며 “채권발행시장(DCM)에서 SK증권의 존재감은 이미 입증된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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