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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요즘 증권사 신입사원들이 지망하는 부서는

[취재뒷담화]요즘 증권사 신입사원들이 지망하는 부서는

기사승인 2019. 05. 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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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부터 신입사원 채용을 시작한 증권사들이 최근 트렌드가 달라졌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한 증권사는 현재 예비 신입사원들을 대상으로 임원 면접을 진행 중인데요. 이 면접에서 요즘 젊은 세대들이 선호하는 지망 분야가 채권이나 IB가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과거엔 증권사라 하면 애널리스트를 원하는 신입직원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억대 연봉자가 많았고, 이직도 잦아 몸값을 띄우기가 쉬웠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2013년을 기점으로 애널리스트의 인기는 사그라들기 시작했습니다. 금융위기 이후 증권사들이 리서치센터 규모를 줄이면서 애널리스트 수도 감소했습니다. 2013년엔 1400여명이었는데, 올초엔 약 1000명으로 줄어들었습니다. 반면 돈이 되는, 수익이 잘 나는 투자은행(IB)과 채권 부문의 인기가 점차 높아졌습니다. 억대 연봉의 주인공은 이제 애널리스트에서 IB와 채권시장을 다루는 전문직들이 됐습니다.

애널리스트에 대한 처우와 보상이 상대적으로 낮아진 것과 더불어 젊은 세대들이 추구하는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조직 문화도 한 몫한 것으로 보입니다. 애널리스트는 이르면 새벽 6시에 출근해 리포트 작성과 함께 기업 탐방, 투자 세미나 등의 일정을 소화합니다. 글로벌 시황과도 연관돼 있어 새벽 출근은 물론 주말에도 근무해야해 워라밸을 지키기엔 아무래도 어려운 여건일 수밖에 없습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IB쪽은 고객들을 상대하기 때문에 오전 9시 출근해 오후 6시 퇴근인데, 리서치 쪽은 출퇴근시간이 더 빠르고 외근도 많아 워라밸을 지키기 힘든 조건”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외에도 정보의 홍수 시대인 만큼, 더이상 증권사에서 나온 리포트를 갖고 투자하는 고객들이 줄어든 탓도 있겠지요. 이미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유튜브 등 동영상 채널을 만들어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고, 투자자들도 리포트 외에 다른 경로로 정보를 수집하고 있어 과거 애널리스트라는 영광은 없어졌다는 게 정설입니다.

최근 신입사원들이 지망하는 부서가 채권과 IB가 대부분일 수밖에 없는 이유인데요. 한편으로 일각에선 고연봉 일자리인 증권업 취업만이라도 바라는 취준생이 상당하다는 점에서 취준생 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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