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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잉원 대만 총통 월말에 운명의 날 도래

차이잉원 대만 총통 월말에 운명의 날 도래

기사승인 2019. 05. 2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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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로 민주진보당 후보 결정, 막바지 뒤집기 가능
내년 1월 11일의 대만 총통 선거 재선(再選)에 도전하는 차이잉원(蔡英文·63) 총통이 6월 19일 발표될 예정인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 후보 경선 여론조사에서 극적 반전을 노리고 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승리가 쉽지 않아 보였지만 최근 급등한 지지율을 등에 없고 이제는 역전도 가능하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운명의 날을 희망의 D-데이로 맞이하겠다는 의지 아래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만약 민진당 후보 경선에서 승리할 경우 여세를 몰아 당초 예상과는 달리 재집권 야심을 실현시킬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라이칭더
대만 민진당의 총통 후보인 차이잉원 총통과 라이칭더 전 행정원장. 5월 말 승자가 가려질 예정으로 있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대만 정치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21일 전언에 따르면 현재 민진당의 총통 후보는 차이 총통과 라이칭더(賴淸德·60) 전 행정원장(총리) 두 사람으로 압축돼 있다. 상식적으로 보면 현직인 차이 총통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은 국면이라고 해야 한다. 그러나 차이 총통은 집권 이후 지난 3년 동안 실정이 너무 많았다. 대표적으로 경기 침체, 청년실업, 대중관계 악화를 꼽을 수 있다. 이로 인해 자신이 지명해 키운 라이 전 행정원장의 도전에 직면해야 했다. 자신이 한 번 더 하면 다음 기회를 확실히 보장하겠다는 설득도 소용없었다.

경선 지지율도 한참 때는 10%포인트 뒤지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실시된 총통 지지율을 보면 이를 상당 부분 만회할 것으로 보인다. 일거에 40%를 회복한 것에서도 알 수 있듯 경선 지지율 역시 대폭 오를 것이 확실해 막판 역전이 가능해 졌다는 것. 이와 관련, 대만민의기금회가 19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차이 총통의 지지율은 43.1%로 나타났다. 기금회 여론조사에서 차이 총통의 지지율이 40%를 넘어선 것은 2017년 10월 이래 1년 7개월 만이다. 차이 총통의 이 같은 상승세에 대해서는 경쟁자인 라이 전 행정원장 측도 인정하고 있다. 심지어 일부에서는 최종 승리를 위해 라이 전 행정원장이 사퇴한 후 민진당의 전력을 재정비하는 것이 현명한 전략이라는 주장도 하고 있다. 차이 총통에게는 고무적인 상황인 셈이다.

그러나 차이 총통은 민진당의 차기 후보로 지명되더라도 넘어야 할 산이 하나 둘이 아니다. 무엇보다 자신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지속적으로 가라앉혀야 한다. 이어 국민당의 막강한 후보들과 무소속 출마가 예상되는 커원저(柯文哲·60) 타이베이(臺北) 시장을 꺾어야 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보인다. 커 시장은 물론 국민당의 두 후보인 궈타이밍(郭台銘·69) 훙하이(鴻海)정밀 회장과 한궈위(韓國瑜·62) 가오슝(高雄) 시장의 경쟁력이 막강한 탓이다.

그래도 민진당 경선에서부터 위험했던 불과 얼마 전과 비교하면 현재 상황은 상당히 나은 편에 속한다. 분위기 반전에 나설 시간도 상당히 많이 남아 있다. 차이 총통이 현직이라는 프리미엄을 극대화할 경우 국민당, 민진당, 무소속의 3파전으로 국면을 몰아가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차이 총통이 마지막 스퍼트를 위해 총력을 경주해야 할 시점이 아닌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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