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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 맞춤형’ 조직문화 구축 나서는 현대백화점

‘밀레니얼 맞춤형’ 조직문화 구축 나서는 현대백화점

기사승인 2019. 05. 24.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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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경영지원본부 직원들이 다음달 도입 예정인 심리진단 도구 ‘에니어그램’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이 ‘밀레니얼 세대(1981~96년생)’ 직원들의 특성을 반영한 조직문화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위해 밀레니얼 세대에 대한 기본적인 성향과 잠재된 니즈를 반영한 다양한 제도를 신설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24일 “현재 밀레니얼 세대 직원들은 전체 임직원의 약 60%로 대부분 담당급(사원·대리)이지만 5년 후에는 관리자(과장·차장)급의 30%를 넘게 차지하는 ‘허리’ 역할을 맡게 된다”며 “밀레니얼 직원들의 니즈와 회사의 방향을 일치시켜 새로운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 기업 성장의 핵심 동력”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우선 올해 사원 이상 대상으로 ‘청춘투어’ 진행한다. 직원 스스로 국내외 명소와 여행 코스를 직접 설계하고 사내 게시판을 통해 참여자를 모집하는 ‘자유+패키지’ 방식의 여행 프로그램이다. 투어당 최대 6명이 참여할 수 있고 코스별로 최대 300만원의 여행 경비를 지원한다.

현대백화점이 ‘청춘투어’를 기획하게 된 것은 직원들의 자율적인 참여와 창의적인 업무 수행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회사 측은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중요시하는 젊은 직원들의 특성을 반영해 회사와 개인의 삶에 접점을 만들고 ‘일개미’가 아닌 ‘일재미’를 키우기 위해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대백화점은 다음달 전직원을 대상으로 심리진단 프로그램 ‘에니어그램’ 테스트를 진행한다. 소통의 근간이 되는 성별·나이·소속·직급 대신에 직원 개개인의 성향을 토대로 직원들을 이해해 보자는 일종의 ‘소통 실험’인 셈이다. ‘에니어그램’은 사람의 성격을 9가지로 분류하는 ‘성격 유형 지표’로 디즈니·삼성 등 국내외 기업들이 도입하고 있는 심리진단 도구다. 현대백화점은 ‘에니어그램’ 진달 결과를 바탕으로 도출된 9가지 성격 유형을 사내 커뮤니티와 메신저에 공개하고 유형별로 성격 특성과 소통 팁 등을 제안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자존감이 높고 성취욕이 강한 밀레니얼 세대의 성향을 반영해 기존보다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근무 환경을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자기계발 프로그램을 전 직원 대상으로 도입하는 한편 IT 기술을 활용한 단순·반복업무를 줄이는 것이 핵심이다.

먼저 임원을 제외한 사원에서 부장급 직원 1460명 대상으로 직원들 스스로 체험해 보고 싶은 콘텐츠를 결정해 자율적인 활동을 보장하는 ‘오피스 프리 데이’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이 프로그램은 평소 시장조사나 벤치마킹을 위해 실시하는 ‘외근’과는 다르게 개인 연차나 휴무일 소진 없이 ‘요즘 핫한’ 오감만족형 콘텐츠를 즐기는 것이 핵심이다. 근무 시간에 직원들의 자율적인 활동을 보장하는 프로그램을 도입한 것은 현대백화점이 유통업계에서 처음이다.

현대백화점이 ‘오피스 프리 데이’를 전 직원 대상으로 도입하게 된 것은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와 젊은 세대의 라이프스타일을 몸소 체험해 이를 업무와 소통에 반영하기 위함이다. 또 ‘워라밸’이 중요한 삶의 가치로 자리잡은 시대인 만큼, 새로운 업무 환경과 기업 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의도도 있다.

현대백화점은 또한 ‘오피스 프리 데이’를 활용하는 직원들이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일체의 보고 절차도 진행하지 않는다. 회사 측은 직원이 희망하면 ‘오피스 프리 데이’를 추가 사용할 수 있게끔 운영 횟수에 제한을 두지 않고 유연하게 프로그램을 운영할 방침이다.

이정민 현대백화점 인사담당 상무는 “밀레니얼 세대의 직원들이 새로운 경험을 즐기고, 도전할 수 있는 근무 환경을 조성해 미래 성장의 ‘기초 체력’을 튼튼히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며 “다양한 개성과 성향을 포용해 밀레니얼 직원들의 잠재력과 창의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새로운 소통과 업무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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