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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읽기에 들어간 황금알 낳는 거위, 방콕 공항면세점 입찰

초읽기에 들어간 황금알 낳는 거위, 방콕 공항면세점 입찰

기사승인 2019. 05. 28.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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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수완나품 공항 면세점 정경
방콕 수완나품 국제공항의 면세점 정경./사진=태국공항공사(AOT)
태국은 연간 관광객이 4000만명에 달하는 관광대국. 지난해 중국인 유커만 해도 1000만명을 넘어섰다. 이 때문에 공항 면세점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통한다. 이같은 태국의 공항 면세점, 특히 방콕 수완나품 공항 면세점을 놓고 입찰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현재의 운영권은 킹파워면세점이 지난 2006년 9월부터 보유해 왔으며, 2020년 9월 만료된다. 이번에 새로운 사업자가 선정되면 2020년 9월부터 2031년 3월까지 10여년 간 수완나폼 공항 면세점의 운영권을 거머쥐게 된다.

현지 언론 타이랏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킹파워면세점, 방콕에어웨이항공, 로얄오키드 쉐라톤호텔, 마이너그룹, 센트럴백화점 등 5개 기업이 수완나품 공항 면세점 입찰에 참가했지만 기술자료 제출 과정에서 마이너그룹과 센트럴백화점은 중도 탈락했다. 이에 킹파워면세점, 방콕에어웨이항공, 로얄오키드 쉐라톤호텔 등 3개 기업으로 입찰이 압축된 채 최종 결정을 위한 과정을 밟게 된다. 27일 기업별 PT 경쟁과 31일 입점 수수료 마진율(GP) 경합을 거쳐 내달 19일 태국공항공사(AOT)의 최종 입찰 결과 발표가 이루어진다.

관광산업이 경제 성장의 ‘캐쉬 카우’ 역할을 하는 태국은 동부경제회랑(EEC) 개발의 일환으로 방콕의 수완나품 공항과 던무엉 공항, 그리고 동부 해안공업지대의 우타파오 공항을 철도와 고속도로로 연결시키는 5개년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 계획이 완료되면 수완나품 공항을 중심으로 150㎞ 내외의 3개 공항에 연간 1억6000만명의 항공여객 운송력을 갖추게 되며, 2017년 기준 356억3300만 바트(약 1조3264억원)인 태국의 연간 면세점 매출은 큰 폭으로 늘어나게 된다.

현재 출사표를 던진 3개 기업 모두 나름의 ‘카드’를 갖고 있다. 킹파워면세점은 영국 프리미어리그 레스터시티의 구단주였던 위차이 시왓다나쁘라파 최고경영자(CEO)가 1989년 설립한 토종 면세사업자로 2006년 9월 수완나품 공항 면세점의 운영권을 따내며 일약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10월 27일 영국 킹파워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레스터시티의 축구 경기를 관전하러 갔다가 불의의 헬기 사고로 사망한 이후 창업자 부재에 따른 위축이 다소 있을 수 있지만 여전히 강력한 후보라고 할 수 있다.

로얄오키드 쉐라톤호텔은 전세계 100여개 국가에 600여 매장을 보유한 스위스계 세계 1위 면세사업자 듀프리그룹과 손잡고 있다. 자회사인 월드 듀티프리가 로얄오키드 쉐라톤호텔의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는 것. 그리고 방콕에어웨이항공은 세계 2위 면세사업자 지위를 갖고 있는 롯데면세점과 컨소시엄을 형성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아시아로 국한하면 단연 1위의 면세사업자로 유럽에 기반을 두고 있는 듀프리그룹과는 차별화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결국 글로벌 면세사업자가 모두 참여하는 세계 강자 간의 경쟁이 된 셈이다.

롯데면세점이 수완나품 공항 면세점 운영권을 따낼 경우 킹파워면세점의 면세품 인도장 독점 운영으로 개점휴업 상태인 방콕 시내 면세점까지 활성화시킬 수 있는 1석 2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롯데면세점은 2017년 7월 방콕 시내 쇼 디시(Show DC) 쇼핑센터에서 면세점 운영을 시작했지만 구매자가 출국할 때 면세품을 인도받을 수 있는 면세품 인도장 운영권을 취득하지 못해 실질적인 영업이 불가
능한 어려움을 겪어 왔다. 롯데면세점은 태국 국세청 부청장 출신으로 현재 태국면세점연합회를 이끌고 있는 라위타 퐁누칫 회장이 롯데면세점 계열사와 지분 관계를 갖고 있는데다 공격적인 입점 수수료 마진률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아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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