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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청설’ 김영철, 김정은과 군 공연 관람…정치적 위상은 낮아진듯(종합)

‘숙청설’ 김영철, 김정은과 군 공연 관람…정치적 위상은 낮아진듯(종합)

기사승인 2019. 06. 03.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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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공식매체, 김영철 종전과 달리 맨 마지막 호명
김여정·김혁철·김성혜 등 근신·숙청설 인사 언급 안돼
김정은, 군예술선전공연 관람…김영철 등장ㆍ건재 확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일 제2기 제7차 군인가족예술소조경연에서 당선된 군부대들의 군인가족예술조조경연을 관람했다고 조선중앙TV가 3일 보도했다. 이날 공연에는 최근 실각설이 나돌았던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흰색 원)도 배석해 건재함을 확인했다. /연합
숙청설이 돌던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며 건재를 확인했다.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당시 통일전선부장으로 회담 실무를 맡았던 김 부위원장은 회담 결렬 이후 책임론이 제기되면서 강제 노역형을 받았다는 이야기가 돌았었다.

3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부위원장은 전날 열린 제2기 제7차 군인가족예술소조경연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 당·군부 주요 인사들과 함께 공연을 관람했다.

이날 행사에는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겸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과 리만건·박광호·리수용·김평해·최휘·안정수·박태덕 당 부위원장, 박태성 최고인민회의 의장, 김수길 군 총정치국장 등 노동당 고위간부들이 총출동했다.

앞서 일부 언론은 지난달 31일 김 부위원장이 하노이 협상 결렬의 책임을 지고 해임된 후 자강도에서 강제노역 중이라고 대북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북한의 이번 보도는 한국 일부 언론에서 나온 ‘김영철 강제노역설’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한 셈이다.

다만 김 부위원장의 내부적인 정치적 위상은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김 부위원장은 이번에 김 위원장과 함께 공연을 관람한 당 부위원장 중에서 종전과 달리 맨 마지막에 호명됐다.

2월 하노이 회담 때는 김 부위원장이 리수용 부위원장 보다 먼저 불렸다. 하지만 이날 북한 매체들은 최휘·박태덕 부위원장 등 4월에 정치국 위원에 새로 진입한 인사들을 김부위원장 보다 먼저 호명했다. 북한에서 공식 매체에 호명되는 순서가 서열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위원장이 정치·형사적 처벌을 받았다기보다 북·미회담 과정에서 비대해진 권한의 일부를 내려놓는 등 일부 역할조정이 이뤄졌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 부위원장이 그간 행적이 묘연했던 것은 몸에 이상이 생겨 치료를 받으며 업무에서 빠진 것이 숙청으로 와전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김영철이 악성종양 제거를 위해 북한 지도층이 이용하는 봉화진료소에서 치료를 받았다는 비교적 신뢰할만한 정보가 있다”고 밝혔다.

‘근신설’이 돌고 있는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은 이날 공연장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김혁철 대미특별대표,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책략실장 등 국내 언론 보도에서 숙청됐다고 전해진 인사들도 따로 언급되지 않았다.

한편 중앙통신은 북한군 제4군단과 항공 및 반항공(방공)군의 군인가족예술소조원들이 출연했고, 합창 ‘인민이 사랑하는 우리 영도자’, ‘우리의 국기’ 등 12가지 무대가 펼쳐졌다고 소개했다.

중앙통신은 김정은 위원장이 공연이 끝나고 “전투임무수행 중에 희생된 비행사의 아들과 영광의 대회장에서 뜻깊은 이름을 받아안은 어린이를 몸 가까이 불러 사랑의 한품에 안아주시며 앞날을 축복해주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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